유럽 채권시장에서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 4시10분(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창설된 이래 가장 높은 6.834%까지 올랐다.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독일 국채 10년물(분트)과 스페인 국채간 수익률 차(스프레드)는 23bp(1bp=0.01%P) 확대된 542bp를 기록했다.
국채시장의 한 중개인은 “스페인 상황이 지난주보다 더 악화됐다. 1,000억유로 규모의 지원책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스페인 은행 18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유럽정부의 통제능력 부족을 지적한 것이 국채금리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피치의 에드 파커 국장은 노르웨이 오슬로의 한 행사에서 “트리플 A 등급의 국가들의 신용등급도 강한 하향 압력을 받고 있다”며 “마지막 순간에 해결책을 내놓는 것은 위기 대응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14일 국채 매각을 앞둔 이탈리아의 10년만기 국채금리도 전날 종가인 6.032%에서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6.301%로 치솟았다.
마리아 펙터 오스트리아 재무장관이 이탈리아의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키웠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독일 분트 10년물은 이날 1.40%에 거래됐고, 오스트리아는 이날 10년 만기 국채 매각에서 사상 최저 금리인 2.36%를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유로존 위기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외환시장에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뉴욕시장에서 달러 대비 유로는 0.2% 떨어진 1.2453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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