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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기업 경영전략 새 판 짠다

"유럽사태 장기화 대비"<br>중남미로 수출 늘리고 아프리카·러시아 공략<br>엔고 우려까지 겹친 일본 생산 줄이고 신흥국 눈돌려


중국과 일본 기업들이 날로 심각해지는 유럽 위기에 맞서 체질 바꾸기에 돌입했다. 유럽 경기침체, 유로화 가치 하락 등 다양한 리스크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중국 기업들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시장 대신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으로 눈길을 돌리며 '무역지도'를 새로 그리고 있다.

13일 중국 연구기관인 차이나컨피덴셜에 따르면 지난 2010~2011년 중국과 중남미 국가의 무역량은 2,415억달러에 달해 2009년보다 115%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중남미는 오는 2017년 EU를 제치고 중국의 제1교역국으로 부상하게 된다. 반면 올 1~5월 중국의 EU 상대 수출량은 전년 대비 0.8% 하락했다.

실제로 중국 가전업체 창홍은 50인치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대부분을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보석제조 업체 폴라리스는 미국과 EU 시장 대신 신흥국을 집중 공략, 지난해 러시아에서만도 총 3,500만달러의 수출액을 올렸다. 이는 대미 수출액 1,000만달러를 3배 이상 웃도는 실적이다. 폴라리스는 금과 루비를 좋아하는 러시아인들의 입맛에 맞춘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 수단으로 자국 인프라 투자를 늘린 것도 신흥국 수출확대에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이 도로나 항구 같은 대규모 기간시설 사업을 추진하면 구리 같은 원자재 수요가 늘어 값이 뛰고 이때 원자재 수출국인 중남미와 아프리카에 돈이 돌아 중국 제품을 더 많이 살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중국 연구기관인 게이브칼드래고노믹스는 최근 이와 관련해 "중국 수출에서 '제2의 물결(second wave)'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일본 기업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유럽 위기 이후의 혹독한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171개 주요 기업의 유럽 매출 비중은 약 20%에 달해 경기침체가 본격화하고 엔화 값이 오를 경우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타이어 제조업체인 브리지스톤의 경우 전체 제품 생산량을 20%가량 줄이는 한편 최고급 모델 가격을 조정하기로 했으며 다이킨인더스트리는 비용절감을 위해 중복부서 통폐합에 나섰다.

또한 히타치는 2015년 발전 부문 매출목표액을 기존 1조1,000억엔에서 9,500억엔으로 내려 잡는 한편 아시아와 동유럽 등 신흥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이밖에 소니는 환율 리스크에 대비해 TV 조립라인의 외주공정 비율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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