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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업 이장면] "불가능은 없다" 황소의 힘으로 미래개척

09/22(화) 19:08 요즘 「정주영학」(鄭周永學)이 인기다. 숭실대에 2학점으로 설치된 「정주영창업론」(2학점)은 수강생이 221명이나 된다. 이 강좌는 정주영 현대명예회장의 창업이념, 해외시장 개척사례, 국가경제 기여 등 기업인의 일생을 경제학의 관점에서 조명하고 있다.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 강한 현실에서 「재벌의 대표주자」인 현대 창업자에 대한 대학생들의 이같은 관심은 대학이나 현대도 놀랄 정도다. 강의를 맡고있는 정대용(鄭大用)교수의 말은 그 이유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총체적 위기속에서 수출주도형으로 자생력을 키워온 현대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 또 많은 난관을 헤치고 성장을 이룬 鄭명예회장의 입지전적인 삶을 통해 국제통화기금(IMF)의 해법을 찾는다는 의미도 크다』 「입지전적인 삶」. 현대 창업자인 鄭명예장에게 이처럼 어울리는 말도 드믈것이다. 『시련은 있으나 실패는 없다』는 말은 그의 삶과 경영행보를 상징하고 있으며, 극적이며, 감동적인 한편의 드라마를 떠올리게 한다. 500원자리 지폐의 거북선으로 수주한 26만톤의 선박, 독자모델의 자동차생산, 20세기 최대역사(役事)인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항만공사, 여의도 면적의 50배에 이르는 땅에서 한해 30만명이 먹을 수 있는 쌀을 생산하는 서산농장 건설, 국내 최초의 독자모델 자동차 생산과 반도체사업 진출 등. 현대의 역사와 鄭회장의 행보를 관통하는 가장 두드러진 한가지 특징은 모두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추진한 과감한 도전정신이다. 그리고 목표가 정해지면 노도(怒濤)처럼 밀어부쳐 마침내 실현시키는 「해냄의 정신」이다. 그 과정에서 집념과 끈기로 끝내 목표를 이뤄내는 불굴의 개척정신도 발견할 수 있다. 도전과 불굴의 개척정신, 도전이 거셀수록 더 세차게 밀어부쳐 끝내 목표를 달성한 현대의 문화는 鄭명예회장이 경영이념으로 제시한 뒤 반세기가 넘도록 변하지 않고 있는 「현대의 진리」다. 6월 16일. 500마리의 소떼를 5톤과 8톤트럭 100대에 싣고 판문점을 넘은 역사적인 「장정」(長程)은 이같은 鄭명예회장과 현대의 정신, 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전형으로 볼 수 있다. 민간인에게는 금단(禁斷)의 경계로 남아있던 곳, 「긴장과 대결」의 장소인 판문점을 평화의 상징인 소떼의 울음과 방울소리로 채웠다. 꿈속에서나 가능했던 금강산관광을 눈앞에 까지 끌고왔다. 지난 89년 1월 민간기업인 가운데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 남북교류의 물꼬를 연 이래 가시적인 결실을 만들어내면서 남북경협의 가능성도 분명히 제시했다. 鄭명예회장이 종합연출한 소떼행렬에서 찾아야할 의미는 무엇일까. 현대 관계자들은 『행렬뒤에는 「통일」과 「고향」이 자리하고 있다』고 말한다. 鄭명예회장은 북경등지에서 북한측과 방북문제를 협의하면서 오직 한가지는 고수했다. 『판문점이 아니면 가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그의 방북은 3개월이나 늦춰져야 했다. 이 과정에서 측근들도 「소떼몰고 판문점 넘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鄭명예회장은 특유의 어투로 이를 성사시키도록 독려했다. 『해보기나 했어.』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하는 관념의 벽에 대한 그의 도전의지를 확인시키는 대목이다. 鄭명예회장은 소떼방북에서 금강산관광에 대한 합의서를 갖고 귀환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이번 방북과 금강산관광을 계기로 남북간의 교류 협력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되어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앞당기고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부강한 국가를 건설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역사적인 장면인 소떼의 북한행이 갖는 또 하나의 의미는 고향에 대한 열정이다. 鄭명예회장에 있어 고향(강원도 통천군 송전면 아산리)은 단순히 태어난 곳이 아니라 「아버지」였다. 소를 키운 땅은 세계에서 가장 큰 논인 충남 서산농장. 이 땅에 대해 鄭명예회장은 자서전(이땅에 태어나서)에서 『서산농장은 그 옛날 손톱이 닳아 없어질 정도로 돌밭을 일궈 한뼘한뼘 농토를 만드셨던 내 아버님 인생에 꼭 바치고 싶었던 아들의 때늦은 선물이다』고 표현했다. 실향민은 물론 많은 국민들에게 벅찬 감동을 준 소떼방북의 역사적 의미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금강산관광. 그리고 이를 통해 남북한경협의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는 점이다. 금강산관광은 몇가지 사안이 얽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으나 「꿈속의 금강산」은 우리 눈앞에 바싹 다가와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고선박해체 등 10년전의 「약속」에 대한 재확인은 물론 철근공장, 자동차공장 건설, 서해안 공단건설 등 새로운 협력사업의 물꼬를 튼 것도 이 「장면」이 갖는 큰 의미로 볼 수 있다. 이는 정부의 햇볕정책, 정경분리 정책과 맥을 같이하면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박원배 기자】 <<'마/스/크/오/브/조/로' 24일 무/료/시/사/회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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