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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패션 쇼핑몰, 눈물의 변신

패션 쇼핑몰이 경기침체로 수익성이 떨어지자 비즈니스호텔로 변신하거나 SPA브랜드 입점을 통해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관광호텔로 바뀌는 명동 밀리오레(왼쪽)과 1~4층에‘유니클로’를 입점시킨 타비몰. /이호재기자

서울 도심의 최대 상권인 명동 입구에 우뚝 솟아 있는 밀리오레와 타비몰. 2000년과 2006년에 각각 오픈한 두 건물은 2000년대 국내 패션 유통의 부침과 상가 부동산의 영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중저가 의류를 내세워 명동의 ‘패션 메카’로까지 불렸던 밀리오레. 도매의류 시장 몰락과 인터넷쇼핑몰ㆍ패스트패션(SPA) 급부상, 내수경기 침체라는 삼각파도를 맞아 비틀거리다 결국 쇼핑몰 간판을 떼기로 했다. 리모델링을 거쳐 연내 718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로 탈바꿈한다.

인근의 타비몰(옛 하이해리엇)은 보세의류를 주로 취급하던 기존 테마 쇼핑몰과 달리 ‘명품 아울렛’으로 차별화를 꾀했지만 역시 경기침체를 극복하지 못하고 휴업과 리모델링을 거듭했다. 지난해 11월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에 1~4층을 통째로 내주고서야 가까스로 폐관 위기를 넘겼다.

장사가 시원찮아 높은 공실율에 허덕이고 있는 대형 쇼핑몰들이 생존을 위해 눈물겨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명동밀리오레처럼 아예 비즈니스호텔로 용도를 변경하거나 타비몰과 같이 대형마트ㆍSPA 브랜드에 통임대를 주는 방식으로 건물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것.

25일 서울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패션쇼핑몰에서 비즈니스호텔로 용도 변경을 추진하는 곳은 명동밀리오레와 엠플라자(옛 유투존), 패션TV, 케레스타(옛 거평프레야), 라모도 등 줄잡아 5~6곳에 이른다.



동대문ㆍ명동ㆍ신촌 등지의 대형 쇼핑몰들은 늘어나는 공실률로 수익성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반면 급증하는 중국ㆍ일본인 관광객을 수용할 숙박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여서 앞으로 쇼핑몰이 관광호텔로 탈바꿈하는 사례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패션 쇼핑몰들은 상가 활성화를 위해 아이로니컬하게도 자신들의 몰락을 부채질했던 SPA 브랜드 입점에 목을 매고 있다. 와이즈파크(옛 스타피카소)를 비롯해 명동 눈스퀘어(옛 아바타), 타비몰 등에는 유니클로ㆍH&M과 같은 SPA 브랜드의 대형 매장이 어김없이 입점해 있다. 패스트패션 유행을 주도하는 이들 SPA 브랜드를 고객 유치를 위한 ‘미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타비몰에 입점한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은 지난해 오픈 3일만에 36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고객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쇼핑몰들은 수백명으로 잘게 쪼개진 지분구조로 인해 용도 변경이나 ‘통임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신촌 밀리오레는 90%에 달하는 공실률을 줄이기 위해 1~4층을 이마트에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상가 소유주들의 분양대금반환청구소송으로 1년 넘게 입점이 미뤄지고 있다. 동대문 굿모닝시티도 애초 롯데그룹이 패션TV와 함께 인수해 대형 패션타운으로 조성하려 했지만 구분등기 소유주들의 동의를 얻지 못해 사업진행에 애를 먹고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테마형 쇼핑몰은 뉴타운 사업처럼 잘게 쪼개진 소유구조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활성화는 요원하다”면서 “건물 활성화를 위해서는 용도를 바꾸거나 사용 목적이 명확한 기업이 들어와야 하는데 서울시와 관할 구청 등이 조정 역할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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