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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12일총파업 움직임 확산
입력2001-06-08 00:00:00
수정
2001.06.08 00:00:00
항공사·병원노조이어 공공연먕 파업결의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연맹(이하 공공연맹)이 12일부터 파업을 결의하는 등 노동계의 연대파업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다.
특히 8일 조합원 2만명이 넘는 현대자동차노조 울산공장이 잔업을 거부한 채 가투에 참여했고 항공사 노조와 병원노조 등도 잇따라 파업을 결의, 항공기운항 중단과 대형병원 진료차질이 우려된다.
공공연맹은 이날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대한항공조종사노조 및 아시아나항공노조 등과 함께 "정부가 효율성과 경쟁력을 내걸고 밀어붙이기식 구조조정과 비합리적인 인력감축을 감행하고 있다"며 "정부의 진지한 대화와 타협을 촉구하며 공공연맹 산하 23개 사업장, 2만766명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조종사노조(위원장 이성재)는 이 자리에서 지난 1일부터 일주일간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에 조합원 1,406명중 1,293명(투표율 92%)이 참가, 84.5%가 찬성했다고 발표했다.
노조측은 협상권을 위임한 공공연맹과 회사측이 위임한 한국경영자총협회 사이의 막판교섭에 진전이 없을 경우 오는 12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조는 그 동안 모두 8차례 교섭을 진행, 연장비행수당 등 15개 항목의 수당인상과 운항규정 심의위원회 인원의 노사 동수 구성 등을 요구했지만 회사측과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노조(위원장 이재원)도 지난 7일 조종사를 제외한 승무원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며 81.7%의 찬성으로 연대파업을 결의했고, 공공연맹 산하 사회보험노조(옛 지역의보노조)와 한국통신계약직노조, 한국전력기술노조, 지역난방공사 등도 파업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의 경우 서울대병원이 75.3%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한데 이어 경희대병원 등 20여개 병원이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민주노총 손낙구 교육선전실장은 "5월말 현재 산하 200여개 노조가 쟁의조정신청을 마치고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어 오는 12일 총력투쟁에는 수 만 명의 노동자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주요 사업장의 연대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한 뒤 12일 총력투쟁에 돌입하고 16일 서울 수도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대규모 노동자대회를 열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총력투쟁을 정치투쟁이나 불법파업으로 몰아 부치는 일부 시각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임단협 교섭에 실패한 사업장이 조정신청을 하고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친 후 쟁의행위에 돌입하는 것을 불법으로 매도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상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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