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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재계와 386의원들 더 자주 만나라

전국경제인연합회 인사들과 열린우리당의 ‘새로운 모색’ 모임 소속 의원들이 엊그제 회동, 그동안 전경련이 추진해온 여당의 운동권출신 386의원들과의 일련의 만남이 끝났다. 회동은 모두 3차례 이뤄졌는데 ‘성공적이었다’는 게 전경련의 자평이고 보면 재계와 의원들간의 만남은 유익했던 것으로 보인다. 참석자 중에 노무현 대통령의 직계로 불리는 의원들이 대거 포함된 것도 그렇고, 많은 의원들이 서슴없이 ‘배우기 위해 왔다’고 말하는 등 진지한 자세를 보였다는 점은 모임의 의미를 더해준다. 386의원들은 국회의 중심 세력이다. 여당의 경우 더욱 그렇다. 수적으로도 많지만 정책에 대한 영향력면에서도 그들의 입김은 막강하다. 특히 개혁입법에 대한 이들의 영향력은 거의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경제에 대해서는 미숙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국민들에게 그들은 경제는 아랑곳하지 않는 것처럼 비쳐져 왔다. 정치적으로 암울한 시기를 살면서 경제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는 이헌재 부총리의 지적이 이를 대변한다. 이런 그들이 비록 전경련의 요청에 의한 것이기는 하지만 기업인과 만나 경제현실과 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고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는 등 대화를 나눴다는 것은 의미가 작지않다. 우선 386의원들도 경제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경제 살리기를 중요한 과제로 여기고 있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경제 주체들의 불안심리를 다소나마 해소하는데 도움을 줬다.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거리를 좁힌 것은 실질적인 성과다. 재계는 이들에게 가졌던 ‘색깔’의 불신을 상당히 털었다. 시장경제와는 어울리지 않는 집단이라는 게 당초의 인식이었으나 모임을 통해 ‘적어도 대화를 할 수 있는 상대’로 여기게 된 것이다. 의원들이 경제상황의 심각성과 경영활동의 어려움을 부분적으로나마 인식하게 된 것도 평가할만하다. 물론 반기업 정서ㆍ재벌규제 등에 대해서는 가시 돋친 이야기가 나왔던 데서 보듯 양측의 생각과 입장이 엇갈린 부분이 더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은 첫 숟갈에 배부를 수 없다는 점에서 당연한 일이다. 이런 점에서 재계와 386의원들이 더 자주 만나야 한다. 이들 뿐 아니라 정부와 청와대의 정책 책임자들도 기업인들과 대화의 자리를 많이 가지기를 바란다. 따지고 보면 386이든 아니든 정부ㆍ여당이나 재계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다르지 않을 것이다.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 국민들이 편하게 살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며 다만 그 수단과 방법에 대해 이견이 있는 것 아닌가. 자주 만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상대방을 알게 되고 불신도 크게 해소된다. 사람과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기업의 경영활동은 한층 활발해질 것이다. 기업과 정치권 및 정책 책임자들이 만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국민들의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는 줄어들고 경제회복 시기는 앞당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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