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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특검서 다스 증언하겠다"

자서전 출판사에 서신… "MB가 실소유주라서 배임 확실" 주장<br>반환점 돈 특검, 1일 상은씨 소환 조사

지난 2007년 대선 정국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던 'BBK 사건'의 핵심인물 김경준(46)씨가 내곡동 특검에 출석해 다스 자금에 관해 증언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79) 다스 회장이 조카 이시형씨에게 내곡동 사저 부지 대금 6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확인된 만큼 김씨의 구체적인 진술이 공개되면 반환점을 돈 특검 수사에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씨 자서전 'BBK의 배신'을 펴낸 출판사인 비비케이북스 측은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대통령이라면 내곡동 사건의 배임 혐의도 확실해진다"는 내용의 김씨 편지를 공개했다. 김씨는 특검팀이 출범한 후 출판사 측에 기자회견을 하고 싶다고 알린 뒤 21일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편지에서 "다스는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도 무리를 해서 BBK에 190억원을 송금했다"면서 "이 대통령이 다스를 소유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출판사 측은 이 대통령이 BBK를 실제 소유했다는 김씨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LKe뱅크 외환은행 계좌에서 이 대통령 개인 계좌로 49억원이 송금됐다는 내용의 전표 사본을 공개했다.

특검팀은 현재 김씨의 소환 조사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내곡동 사저 부지 대금 가운데 이 회장이 빌려줬다는 6억원의 뭉칫돈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서는 여러 정황 단서를 검토해야 하는 만큼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김씨의 진술을 확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날 내곡동 사저 의혹 사건 수사의 반환점을 넘어선 특검팀은 김태환(56) 전 청와대 경호처 직원을 전날에 이어 다시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11월1일 오전10시 이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다.

특검팀은 이 회장을 상대로 시형씨에게 빌려준 6억원의 출처 및 자금 성격, 거액의 돈을 계좌이체 대신 현금으로 전달한 경위 등을 캐물을 계획이다. 또 이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돈을 전달했던 부인 박모씨도 소환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김인종(67) 전 청와대 경호처장은 2일 오전10시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김백준(72)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도 이번주 중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특검팀이 시형씨를 재소환할 뜻이 없음을 밝힘에 따라 김 전 기획관 소환을 끝으로 사실상 핵심 수사 대상자들에 대한 조사는 마무리된다.

이광범 특검은 "수사 기간이 한달로 짧기 때문에 수사 초기에 속도를 냈고 일정기간 성과를 내기도 했다"며 "보름 남은 수사 기간 동안 더욱 최선을 다해 수사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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