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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중소기업 대출 현수준 유지"

건설업종 연체율 상승 불구 위험신호 없어<br>국민·신한등 "신규 대출 축소나 회수 안할것"


원자재 가격 상승과 경기악화ㆍ소비부진의 여파로 건설ㆍ숙박ㆍ음식 등 경기 민감업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은 중소기업 연체율이 아직은 정상적인 수준으로 기존 대출 연장은 물론 신규 대출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대기업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자산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건설업의 지난 5월 말 현재 연체율은 2.26%로 지난해 말의 1.46%에 비해 0.80%포인트, 지난해 5월 1.33%에 비해 0.93%포인트나 상승했다. 숙박ㆍ음식업종도 2.19%로 지난해 말에 비해 0.77%포인트 높아졌다. 연체율이 급등한 것은 건설경기와 소비 부진, 원자재 값 상승 등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도ㆍ소매업도 1.47%로 지난해 말에 비해 0.53%포인트, 부동산업은 1.30%로 0.35%포인트, 제조업은 1.43%로 0.48%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건설업은 미분양 사태가 지속되면서 자금사정이 더욱 악화하고 있어 연체율 상승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감독당국이 최근의 연체율 상승 조짐과 관련해 중기대출 모니터링과 은행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은행들이 자칫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소기업의 자금줄마저 죄는 현상까지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주재성 금감원 은행업서비스본부장은 “상반기 연체율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지만 하반기에는 상승 가능성이 높다”며 “은행이 대출규제에 나설 경우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들은 중소기업대출에 이상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 기업금융 담당자는 “현재는 중기대출 연체율을 걱정할 상황이 아닌 만큼 대출을 줄이거나 회수할 계획은 없다”며 “기존 대출은 연장을 해주고 신규 대출은 선별해 지속적으로 해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체율 2.5% 정도까지는 괜찮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 기업금융 담당자도 “6월 말 연체율이 전월에 비해 개선되는 등 (중소기업대출에) 이상징후가 나타난 것이 없다”며 “건설업체들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신규 대출을 규제하거나 회수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건설 등 경기 민간업종을 제외한 여타 부문의 대출 연체율은 비교적 괜찮은 수준이다. 우선 가계대출 연체율은 6월 말 0.52%로 지난해 말 0.55%에 비해 0.03%포인트 낮아졌다. 계절조정 연체율도 2월 말 0.69%에서 5월 0.62%, 6월 0.58%로 하락하는 추세다. 대기업 연체율도 6월에 0.30%로 지난해 말 0.37%포인트보다 0.07%포인트 떨어졌다. 계절조정 연체율은 3월 0.40%, 5월 0.30%까지 낮아졌다가 6월 0.35%로 소폭 오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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