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성과개선과 함께 기업의 사회적 기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사회적 책임(CSR) 준수 여부가 기업의 시장진입에 장벽이 될 가능성도 높아 수출기업 및 협력업체들은 관련 국제표준을 도입해 선제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5일 ‘지속성장 기업의 조건:CSR’이라는 보고서에서 “기업의 매출ㆍ호감도ㆍ브랜드력 등 유무형 자산가치 증대에 기여하는 사회적 책임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 기업의 지속성장은 매출 확대와 더불어 사회적 책임에 대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요구 충족 노력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구소는 “환경경영ㆍ정도경영ㆍ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 활동은 기업이미지 제고를 통해 재무성과와 경쟁력을 높이고 다시 사회적 책임 활동 강화의 여력을 창출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 컨설팅업체 콘(Cone)사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같은 가격이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제품을 사겠다는 소비자가 지난 1993년 66%에서 2004년에는 86%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국제기구들도 환경경영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 저개발국에 대한 기업 참여를 목적으로 출범된 UN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한 기업 수는 2000년 38개에서 지난해 2,694개, 올 8월31일 현재 3,484개까지 급증한 상태다. 연구소는 “사회적 책임은 이미 CEO의 주요 수행 업무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후진국과 후발 글로벌 기업에는 시장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사회적 책임을 전사적으로 관리ㆍ감독할 시스템을 구축하고, 특히 수출기업 및 협력업체들은 ISO26000 등 사회적 책임 관련 국제표준 및 가이드라인을 도입해 사회적 책임 장벽에 선제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연구소는 “사회적 책임은 사회에 대한 기업의 무한책임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기업 성과과 사회적 기여의 조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기업 상황에 따라 ‘가능하고 적정한 수준에서’ 최적의 사회적 책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