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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쥬라기공원' 1억년전 시간여행

고성 '상족암' 3,000여개 공룡발자국 원시시대 탐험경남 고성의 상족암(床足岩), 갯바위에 새겨진 거대한 발자국들. 1억5,000만년전 공룡들의 숨결은 시간의 덧없음을 일깨운다. 바위에 촘촘히 박힌 발자국을 따라 '공룡들의 잃어버린 천국'을 둘러보았다. 상족암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공룡 유적지이며, 해안 기암절벽의 경치가 빼어나다. 또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의 부분 개통으로 그 동안 서울에서 7시간 이상 걸리던 거리가 5시간대로 크게 가까워졌다. 상족암 일대는 스필버그의 영화 '주라기 공원'의 현장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브라질, 캐나다 지역과 더불어 세계3대 공룡유적지로 꼽히는 이 곳에는 브론토사우루스, 브라키오사우루스, 알로사우루스, 니라노사우루스 등 '주라기 공원'에 등장하는 공룡들의 발자국이 또렷하게 남아있다. 발자국 수는 모두 3,000여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숫자이다. 1억 5,000만년 전에 호숫가 늪지대였던 이 곳은 공룡들이 집단으로 서식하여 발자국이 남았다가 그 위로 퇴적층이 쌓이면서 암석으로 굳어졌고 그 뒤 지층이 솟아오르면서 퇴적층이 파도에 씻기자 공룡 발자국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발자국의 크기와 모양, 발자국 간격에 따라 어떤 공룡의 것인지 추측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여행 길에 공룡도감을 챙겨가면 흥미가 배가될 것이다. 학계에 따르면 길이가 1m에 이르는 큰 발자국은 브론토사우루스나 브라키오사우루스와 같은 초식공룡 용각류의 것이고, 길이 40cm 가량의 발자국은 이구아나돈과 같은 조각류, 지름 20~30cm의 작은 발자국은 티라노사우루스나 알로사우루스와 같은 수각류의 것으로 각각 추정된다. 한려수도 국립공원 한 가운데 위치한 상족암은 기암절벽이 전북 부안의 채석강과 쌍벽을 이루는 절경이다. 채석강이 중국의 당대 시인 이태백이 강물에 뜬 달을 잡으려다 빠져 죽은 채석강과 흡사하다는 명성을 갖고 있다면, 상족암은 1억년 전 공룡들의 '잃어버린 천국'이라는 실체를 간직하고 있다. 또한 채석강은 다소 검은색에 바위의 켜가 두꺼운 반면, 상족암은 그에 비해 밝은 빛깔에 켜가 얇아 세련된 모습이다. 상족암은 밥상다리 모양과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 그 다리 사이로 미로 같은 천연굴이 생성돼 있는데 사방으로 드나들다 보면 자연의 신비를 흠뻑 취하게 된다. 바다에 연해 있는 너럭바위는 물이 빠지면 1,000명이 한꺼번에 올라설 수 있을 만큼 드넓다. 너럭바위에서 바다쪽을 바라보면 병풍처럼 늘어선 병풍바위, 용의 전설이 서린 용굴, 여인의 가슴을 닮았다는 유방도 등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생각해 보면 무수한 공룡발자국에 얹힌 1억5,000만년 세월은 참으로 무상하다. 1억년 동안이나 지구상에 번성했던 공룡들의 돌연 사라지다니.. 공룡 발자국에 인간의 발을 포개며 공상에 빠져든다. <여행메모> ◇도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진주 인터체인지로 나와 3번 국도를 타고 25km 정도 남진하면 사천(구 삼천포) 시가지. 여기서 좌회전해 58번 지방도를 타고 9km쯤 가면 상족암군립공원이 나온다. 남해 고속도로 서마산 인터체인지로 나왔을 때는 2번과 14번 국도를 타고 고성까지 간 뒤 58번 지방도를 타고 '상족암군립공원' 이정표를 따라 사천 방향으로 27km쯤 가면 된다. ◇대중교통= 서울 남부터미널(02-521-8550)에서 사천행 버스 하루 6회 운행, 4시간 소요. 사천시외버스터미널(055-832-8202)에서 제전부락으로 가는 버스가 하루 7~8회 운행, 20∼30분 걸린다. ◇음식ㆍ숙박= 상족암군립공원 입구 제전마을에 돌고래횟집(055-834-5932), 쌍발횟집(055- 834-5745), 공룡횟집(055-834-5646) 등 민박집을 겸한 횟집이 여럿 있다. ◇문의= 고성군청 문화공보실 (055)670-2273 고성=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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