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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농지 가격 급등

옥수수 등 값 치솟자 투자회사 앞다퉈 매입

미국에서 최근 옥수수 등 곡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들 작물을 주로 생산하는 미 중부지역 농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임대료 수입을 노린 투자회사들이 농장 매입에 가세하면서 거품 우려도 커지고 있다.

NYT에 따르면 지난해 가뭄에도 불구하고 미시간 감자농장에서 캔자스 초원 일대까지 농지 가격은 2009년의 최대 2배까지 치솟았다. 특히 미국 내 에탄올 생산수요 등으로 옥수수 가격이 오르면서 이 같은 농지 가격 급등을 주도하고 있다.

대형 투자회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시세차익을 얻는 동시에 농지를 임대해 수익도 챙기겠다는 의도다. 스위스 UBS의 한 투자 부문은 위스콘신주 소재 농지 39.66㎢를 6,800만달러에 매입했고 금융회사 TIAA-CREF는 600개의 농장을 모두 40억달러나 주고 사들였다.



미 캔자스주의 농부 데이빗 테일러는 농장을 1에이커(4,407㎡)당 1만100달러에 팔면서 "대대로 내려온 농장을 팔아야 한다는 게 슬펐지만 거절하기 어려운 가격을 (투자회사가) 제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농지 매입붐이 한순간에 거품으로 끝나면서 과거 주택 가격 급락 때처럼 경제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에탄올 수요가 줄어드는 순간 옥수수 값과 땅값이 동시에 떨어지면서 농지매입을 위해 차입한 자금이 악성부채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오와대 농업경영 과정의 마이클 더피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과 같은 농지 가격 상승은 앞으로 지속될 수 없다"며 "옥수수 가격이 현재 부셸당 7달러 수준에서 4.5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 농지 가격은 25%나 추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골드만삭스 트레이너인 숀다 워너도 "중서부 지역 농지를 사서 거액의 임대료를 받겠다는 사람들이 걱정스럽다"며 "당장 내년에 옥수수 값이 떨어져 임대료도 받을 수 없게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는가"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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