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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사랑할 때’ 다시는 펼쳐지지 않을 책 앞에서


다시는 펼치지 않을 책은 이미 펼쳐졌던 책이다. 그리고 펼치지 않는다고 해도 책 속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17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 (연출 김상호, 애쉬번/극본 김인영)에선 잊고 싶은 과거 속 한 장면에 있는 태상(송승헌 분)으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미도(신세경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7년 전 태상은 미도에게서 어렸을 적 자신의 모습을 봤다. 미도가 자신처럼 살지 않기를 바라는 연민에서 시작한 태상의 마음은 7년의 기다림 속에서 사랑으로 커졌다.

태상은 오랜 시간 동안 미도를 향한 마음을 차곡차곡 키워왔겠지만 미도는 그렇지 않다. 갑자기 “같이 살자”며 다가온 태상에게 온 마음을 줄 순 없었다. 그렇지만 미도는 자신만을 바라보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태상에게 점점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태상은 이제 “이제부터는 내가 챙겨줄게”라고 말하는 미도가 있어 마냥 행복하다. 그리고 사랑은 딱딱하기만 하던 태상을 바꿔놓는다. 미도가 준 팩을 붙이고 셀카를 찍으며 부끄러워하는 태상의 모습은 영락없이 사랑에 빠진 남자다.

그때 야속하게도 미도에게 운명 같은 사랑이 찾아온다. 미도는 괌에서 만난 재희(연우진 분)와 인생 중 가장 즐거운 사흘을 보낸다. 가난에 질려 악착같이 살아온 미도에게 괌에서의 시간은 그리고 재희는 그 동안 꿈꿔왔던 여유와 설렘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그들의 인연도 7년 전 시작됐다는 사실은 둘의 만남을 더욱더 운명같이 만들었다.



미도는 태상과 재희 사이에서 고민한다. 그러나 그 고민의 시간은 길지 않다. 미도에게 태상은 힘든 현실에서 자신을 구해줄 수 있는 부를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미도는 재희와의 인연을 “다시는 펼쳐지지 않을 책”으로 단정짓는다.

그러나 미도에게 “이 봄이 좋아. 네가 있어서”라고 말하는 재희를 떼어내기란 쉽지 않다. 그리고 미도는 재희를 통해 지금껏 현실에 치여 까맣게 잊고 있던 공연 기획자란 꿈을 기억한다. 재희와 관계를 정리하고 돌아오는 미도의 마음은 “편안하고도 슬프다.”

이렇게 태상과 함께하기로 결심한 미도는 태상이 자신의 아픈 기억 속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용갑(이창훈 분)과 몸싸움을 벌이는 태상을 보며 7년 전 잔인하고 무서웠던 사채업자 태상을 떠올린 것이다. 7년 전 태상은 미도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자존심에 꾹꾹 눌러왔던 그 상처는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미도를 향한 사랑은 태상을 변하게 했다. 그리고 운명같이 찾아온 재희는 미도의 마음에 작지만 깊은 발자국을 남겼다. 이 발자국은 점점 커져 미도에게도 변화를 일으킬까. 상처 많은 세 사람의 인연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벌써부터 가슴이 아파온다. (사진= MBC ‘남자가 사랑할 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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