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메세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의 전야 행사.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은 신형 'S500'의 뒷자리에 앉아 무대로 등장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운전석에는 아무도 없다. 제체 회장이 탄 차는 자동으로 달리는 차였던 것.
메르세데스-벤츠가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Autonomous Carㆍ자율주행 자동차)를 이용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일반 도로를 달리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제체 회장은 이날 열린 전야 행사에서 "'S500 인텔리전스 드라이브'라는 연구용 차를 이용해 시골길 50㎞와 도심 도로 53㎞ 등 총 103㎞를 자율주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고속도로나 성능 시험용 트랙이 아닌 일반 도로에서 100㎞ 넘는 거리를 자율주행한 것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처음이다.
제체 회장은 "2020년에는 자율주행 기능을 양산 모델에 적용하겠다"면서 "법률과 제도만 바뀌면 7년 뒤에는 스스로 운전하는 차를 타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체 회장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종 목표는 교통사고와 배기가스가 없는 자동차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틀리프 다임러와 칼 벤츠가 말 없이 움직이는 마차를 발명한 것처럼 공해와 사고로부터 자유로운 차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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