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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조기 대풍… 50년만에 '파시' 섰다

치어방류·해양정화·수온상승 영향

어획량 2년 전보다 6배 급증 예상

1960년대 연평도 조기 파시 전경. /사진제공=인천시 옹진군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에 제2의 조기 파시(波市·생선시장)가 50여년 만에 재현되고 있다. 1970년대 이후 조기가 자취를 감추면서 파시도 함께 사라졌지만, 최근 들어 다시 조기 어획량이 급증하면서 파시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24일 인천시 옹진군 수협에 따르면 연평도 해상에서 잡힌 참조기 경매량이 지난해 2,056kg에서 올 5월말 현재 3배 이상 늘어난 6,264kg에 달한다. 지난 2013년 1,164kg과 비교하면 6배 늘어난 수치다.

지난 1970년대 이후 어획고가 급감한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이다.

과거 조기의 최대어장은 전라남도 영광군 법성포(法聖浦) 앞바다의 칠산탄, 즉 칠산도(七山島) 부근에서 위도(蝟島)에 이르는 수역이었다. 이곳에서 조기가 많이 잡혔기 때문에 조기를 '전라도 명태'라고도 하였다. 그 다음이 연평도 연해였다.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매년 4월말 수많은 조기떼가 뱃속에 가득한 알을 낳으려고 연평도로 북상하면서 마치 황금으로 물들이는 듯한 장면이 연출됐다고 한다.

조기를 따라 전국에서 상인과 어부, 어선 등이 몰려들면서 연평도만의 잔치가 아니라 전국적인 잔치가 되면서 어업 활성화의 중추적 구실을 했다.



지난 2013년 이후 최근까지 어획량이 급증한 이유는 조기 치어방류와 해양환경정화 사업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시 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 2012년 연평도 해상에 치어 17만5,000미, 2013년 18만7,000미를 인공 부화해 방류하는 등 참조기종묘 방류사업을 실시했다. 또 해양환경 정화 사업으로 해양 폐기물을 처리해 조기가 산란하고 서식할 수 있는 적합한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수온 상승도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조기 산란에 적합한 수온은 10~13℃인데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연평도 연해의 수온은 12~13℃이다.

박태원 옹진군 연평면 연평어촌계장은 "매년 4~5월 5척의 배가 연평도에서 조기를 잡고, 15일 기준으로 물때에 맞춰 8일 동안 조업을 한다"며 "남해안에서만 잡히던 도미가 최근 연평도에서도 보이는 등 기후변화가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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