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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표현의 가치'가 민주주의에 큰 영향력"

■ 민주주의는 어떻게 오는가<br>(로널드 잉글하트·크리스찬 웰젤 지음, 김영사 펴냄)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재스민 혁명'을 계기로 지구촌에 민주주의 시대가 본격 시작되고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화에 대한 국민의 거센 요구에 직면한 독재 정권들은 속속 권좌에서 물러나면서 민주주의는 자연스러운 시대의 흐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로널드 잉글하트 미시간대 정치학과 교수와 크리스찬 웰젤 독일 브레멘국제대학교 정치학과 조교수는 민주주의가 앞으로 직면하게 될 새로운 문제들을 정치, 문화적 관점에서 조명했다. 저자들은 전세계 80여개국의 사례를 토대로 개인의 자유와 다양성,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는 '자기표현의 가치'(self-expressive value)가 사회경제적 발전, 민주적 제도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분석한다. '자기표현의 가치'란 외적인 구속이나 지도의 영향력을 받지 않은 조건에서 형성된 자기만의 선호를 중시하는 것을 뜻한다. 특히 저자들은 '자기표현의 가치'가 확산되면서 민주주의가 과거와는 다른 대중의 요구와 관심 및 참여 방식을 수용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강조한다. 기존에는 대중이 민주화와 같은 거대 담론을 둘러싼 문제를 제기했다면 지금은 환경ㆍ낙태ㆍ동성애 권리 등 새로운 문제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정치참여 방식도 크게 달라져 과거에는 집단적ㆍ지속적인 방식으로 정치에 참여했다면 요즘은 개인적이며 일시적인 참여가 특징이다. 자신이 관심을 갖는 문제나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정당이나 사회단체에 의존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그 동안 학계에서 논의됐던 민주화 연구에 대한 이론들을 통합하고 향후 민주주의의 발전 방향을 적절한 논리적 근거와 함께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책이다. 2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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