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여성 대다수 "보건휴가 제대로 못쓴다"

직장여성의 상당수가 근로기준법에서 규정한 보건휴가(생리휴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포털사이트 '인크루트'에 따르면 보건휴가 규정을 갖고있는 직장여성 1천314명을 대상으로 보건휴가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6.9%(354명)가 보건휴가를 한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보건 휴가를 가끔 사용한다'는 응답은 25.6%(336명), `거의 사용하지 못한다'도 21.9%(288명)에 달해 직장여성 10명 중 7명(74.4%)은 보건휴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휴가를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회사의 간접적인 압력'(41.7%)'이 가장 높게 나타나 회사 규정에는 나와있어도 사문화되는 분위기이거나 상사의 눈치가 주요한 원인으로 꼽혔다.

또 `업무가 많아서'(23.9%), `남자동료의 눈치가 보여서'(21.5%)' 등이 있었으며 '5일제라서 쉬기가 애매해서', '직접적으로 쓰지말라는 말을 들어서' 등도 기타 이유로 나왔다.

한편 직장 여성들이 매달 하루의 보건휴가를 얻을 수 있도록 국가공무원법과 근로기준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회사에 보건휴가제도 자체가 없다'고 응답한 사람도38.7%(전체 대상 2천142명 중 828명)나 됐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