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에 민간택지 내 첫 분양가상한제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지만 ‘무늬만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라는 지적이다. 분양가 안정이라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 인하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31일 수원시청과 해당 업체에 따르면 민간택지에서 공급하는 첫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는 C&우방ENC가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에서 4월 중에 분양할 ‘우방유쉘’ 182가구, 100~160㎡형이다. 당초 알려진 분양가는 3.3㎡당 800만원선이었지만 실제 분양가는 이를 훨씬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는 토지감정 평가금액에 가산비, 그리고 정부가 고시한 건축비에 맞춰 분양가격이 책정된다. 이중 실질적인 분양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택지비. ‘우방유쉘’의 택지비 책정을 위해 2곳의 감정평가기관에서 진행됐던 감정결과가 지난 28일 시측에 최종 제출된 상태다. 이 2개의 감정평가 결과를 합산, 평균을 낸 값이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의 택지비가 된다. 현재 시측에 제출된 감정평가 결과 2곳 중 1곳은 전체 사업부지 9,819㎡의 가격을 약 245억원으로 책정했다. 이 감정 결과를 토대로 할 경우 3.3㎡당 택지비 감정평가 가격은 약 826만원이며 용적률 229%를 적용 환산할 경우 가구별 3.3㎡당 택지가격은 360만원이다. 여기에 기본형 건축비 3.3㎡당 440만원과 가산비를 합칠 경우 실수요자들에게 공급되는 분양가(발코니 확장비 및 옵션비 제외)는 3.3㎡당 900만원선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분양가격은 수원시 전체에서 최근 1년간 공급됐던 평균 분양가 시세인 3.3㎡당 1,326만원보다는 저렴하지만 수원시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 평균인 3.3㎡당 892만원과는 유사한 수준. 이미영 스피드뱅크 팀장은 “기존 아파트 시세와 유사한 수준에 공급된다면 ‘첫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질 것”이라며 “큰 폭의 가격인하 효과도 없이 최고 7년간 전매제한을 받는 것 또한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한편 당초 첫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로 알려졌던 C&우방의 ‘관산 우방유쉘’ 232가구는 분양가상한제 미적용 아파트로 확인됐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사업지가 도시환경정비사업지라 지난해 11월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마친 상태이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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