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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불확실성 완화" 증권株 급등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신용등급 강등 재료가 증시 불확실성 해소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증권주가 크게 올랐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3.47포인트(1.80%) 상승한 1,892.74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2월12일(1,899.7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 초반부터 1% 이상 오름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외국인 매수규모가 커지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증권업종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이날 증권업종지수는 94.71포인트(5.18%) 오른 1,922.25에 장을 마치면서 모든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9.31% 오른 것을 비롯해 HMC투자증권(8.08%), 삼성증권(7.91%), 신영증권(6.22%), 현대증권(6.19%), 대우증권(5.13%), 교보증권(4.60%), 우리투자증권(4.02%) 등 대부분의 증권사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증권주가 높은 오름세를 보인 것은 유로존과 관련한 불확실성의 해소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16일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EFSF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지만 이번 재료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데다 이를 계기로 국제 공조노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완화시켰다. 여기에다 프랑스가 낮은 금리로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는 소식과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힌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주들이 그 동안의 증시 불안 때문에 상당히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메리트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연초 이후 이날까지 증권업종의 상승률은 14.37%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3.63%)을 크게 웃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증권업종이 전체 증시와 연동돼 움직이는 경향이 강한 만큼 당분간은 실적을 감안해 우량주 위주로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권주는 주가가 싼 데다 증시 반등 기대감까지 반영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아직 대외 악재들이 완전히 걷힌 것은 아니어서 증시의 방향성을 예단하기 힘든 만큼 실적전망에 초점을 맞춰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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