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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기자의 무대위愛] (11) 미스터리 명작의 재탄생

‘셜록홈즈’ ‘프랑켄슈타인’ ‘아가사 크리스티’ 국내서 뮤지컬로 재탄생

올 상반기 뮤지컬계 후끈 달궈

사진설명 = (왼쪽부터) 뮤지컬 ‘셜록홈즈2:블러디게임’ 포스터 /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 뮤지컬 ‘아가사’

‘셜록키언(sherlockian)’이 다시 나타났다. 셜록 홈즈의 팬 혹은 셜록홈즈가 등장하는 작품을 탐구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얼마 전 방영을 마친 영국드라마 ‘셜록’시즌3 여파 때문에 한동안 ‘셜록 시즌3’라는 단어가 포털 검색어 순위에 꽤 오랫동안 머물렀다. 추리 빼곤 허점투성이인 ‘셜록’으로 완벽 빙의한 영국 배우 베네딕트 컴버비치의 매력적인 연기는 국내에 많은 셜록키언들을 양산해내기에 충분했다.‘셜록’에 푹 빠져 영국 내 드라마 촬영지로 ‘셜록투어’를 떠나는 이들도 있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인기를 실감할 정도다. 이렇게 명작은 시대를 넘어 많은 팬들이 뒤따르고 영화ㆍ드라마ㆍ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활용된다.

명작 중에서도 미스터리물들이 올 상반기 뮤지컬계를 후끈 달굴 예정이다. ‘셜록홈즈’ ‘프랑켄슈타인’ ‘아가사 크리스티’가 국내선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책과 드라마ㆍ영화로 팬들을 찾아왔던 ‘셜록홈즈’는 시즌1 ‘앤더슨가의 비밀’에서 받았던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시즌2 ‘블러디게임’으로 찾아왔다. 창작뮤지컬인데다 국내선 최초로 시도된 시즌제 뮤지컬이기도 해 의미가 남다르다. 시즌2는‘괴짜’ 탐정 홈즈의 모습은 그대로 가져오고 스토리 구성만 새로이 했다. 희대의 살인마 잭 더 리퍼와 셜록홈즈의 두뇌게임은 웅장한 사운드와 깊이감 있게 활용되는 무대를 만나 더욱 박진감 넘치게 그려진다.

매리 셸리의 대표작 ‘프랑켄슈타인’도 올해 영화에 이어 우리나라 창작뮤지컬로서 오는 11일 무대 위에 올려진다. 프랑켄슈타인은 영국 작가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주인공으로 창조주인 신의 영역에 도전해 창조물을 만들려 했던 과학자다. 프랑켄슈타인과 그가 만들어 낸 괴물이 빚어내는 괴이하고 음산한 분위기가 관객들에게 ‘프랑켄슈타인’을 새롭게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지난 1월 개막 이후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아가사’는 추리 소설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가 실종됐던 열흘 간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담았다. 작품 탈고 후 돌연히 사라진 아가사와 그 사이 살해된 남편, 그리고 돌아온 아가사의 기억 상실을 치밀하게 엮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세 작품 모두 외국 작품을 기반으로 한 미스터리 장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많은 고전 중에 외국 작품이, 그것도 미스터리 장르가 왜 창작뮤지컬 소재로서 주목받게 됐을까. 셜록 홈즈ㆍ프랑켄슈타인ㆍ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 등은 이미 소설 자체로 기본적인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익숙한 명작이 뮤지컬로는 어떻게 표현될 지 관객들의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할 수 있다. 게다가 미스터리물의 빠른 전개가 주는 몰입도와 쾌감은 관객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한 요소다. 나른해지는 봄날, 미스터리 뮤지컬이 주는 스릴감으로 춘곤증을 날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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