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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2차 양적완화 끝까지 간다" 쐐기

"부양 시그널…금융시장에 긍정적"<br>고용등 실물경제 회복기여엔 논란<br>경기 살아나 돈줄 죄면 달러 모르핀 효과 사라져<br>국제금융시장 쇼크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6,000억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을 '완주'할 것이라고 쐐기를 박은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지난 2008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한때 1만2,000선을 돌파했다. FRB의 경기부양에 대한 시각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하자 금융시장이 환호를 보낸 것이다. 지난해 11월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차 양적완화(QE2)를 공식 발표하고 같은 달 12일 처음으로 매입에 나선 후 지금까지 FRB가 사들인 미 국채는 2,610억달러에 달한다. 2008년 12월 시작돼 지난해 3월 완료된 1차 양적완화 때 투입된 1조7,000억달러가 풀렸다. FRB의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시중에 공급된 달러는 무려 2조달러에 육박하는 셈이다. FRB는 양적완화를 실시하면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 장기 이자율은 낮추고 신용을 확대함으로써 경기부양 및 고용확대를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돈풀기 정책'의 직접적 효과는 실물경제보다는 주식 등 금융시장에서 훨씬 크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3월 이후에만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90% 이상 올랐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이달 중순 워싱턴에서 열린 중소기업포럼에서 "우리의 정책이 2009년 3월(1차 양적완화)에도 그랬듯이 증시 강세에 기여했다는 판단"이라며 이를 인정했다. 하지만 국채 수익률은 당초 FRB의 의도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현재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3.3%대로 2차 양적완화 개시 때의 2.57%보다 오히려 크게 올랐다. 달러 가치도 당초 예상과 달리 주요 6개 통화에 대해 2% 평가절상됐다. 미국뿐 아니라 지난해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주식시장의 상승도 양적완화 등에 따라 넘쳐나는 달러 덕을 톡톡히 본 게 사실이다. 국제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이머징마켓에 유입된 자금은 1,860억달러에 달한다. 브라질ㆍ중국 등이 지난해 양적완화에 대해 강력 반발한 것도 환율교란뿐 아니라 외국자금 유입에 따른 버블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반대로 미국의 경기가 살아나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종료돼 지금과는 반대방향의 국제자금 흐름이 나타날 경우 달러 '모르핀 효과'에 길들여진 글로벌 금융시장이 또 한 차례 극심한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양적완화가 성장에는 효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채권시장의 위기만 높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내에서는 FRB의 양적완화 정책이 실물경기 회복에 얼마나 기여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실질적인 경기회복에 대한 기여보다는 인플레이션, 달러 가치 하락 등의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이 투자자ㆍ애널리스트 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35%가 양적완화가 경제에 의미 있는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고 33%는 국채 매입이 인플레이션 수준을 위험한 정도로 끌어올릴 우려가 있다고 응답했다. 물론 FRB 고위관계자들은 2차 양적완화를 통해서만 미국 내 일자리가 70만개 창출되고 1차까지 합칠 경우 300만개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다는 등의 연구결과를 제시하며 실물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더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26일 FOMC의 결과로 2차 양적완화가 지속될지에 대한 논란은 잠잠해지겠지만 정책의 타당성 및 효과와 관련한 의구심은 계속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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