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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의 힘'… 조선주 초강세 행진


조선주들이 잇단 해외 수주 소식에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해외 수주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조선업체들의 매출도 본격적인 성장기조로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000원(0.30%) 오른 32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았지만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주가가 무려 28.2%나 급등했다. 코스피지수 상승률 9.7%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현대중공업 뿐 아니라 올 들어 국내 조선주들의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 초 이후 주가가 37.2%나 올랐고, 대우조선해양(31.4%), STX조선해양(49.1%), 현대미포조선(27.2%) 등도 20~40%에 달하는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최근 조선주들의 강세는 연초부터 해양플랜트 등 해외 수주모멘텀이 지속되며 실적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11억 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수주했다고 밝혔고 STX조선해양도 러시아의 국영 해운사인 소브콤플로트와 4억 달러 규모 LNG선 2척과 함께 세계 최대 탱크선사인 존 프레드릭슨 그룹으로부터는 LNG탱커 6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삼성중공업도 일본계 호주 자원개발업체인 인펙스(INPEX)사와 27억3,000만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해양가스설비 수주에 성공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유럽위기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에 조선주는 1년 동안 주가 조정을 받으며 선박 수주는 나오지 않고 해양플랜트도 기대감만 무성하던 상황이었다”며 “올 초 삼성중공업이 인펙스의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하며 금융위기 이후 실제 수주 물량이 나온다는 기대감이 충족돼 주가가 크게 오른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윤상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유가가 100달러 이상 높은 상태를 유지하며 채산성이 높아져 해양플랜트 수주 물량이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주들의 실적이 올해를 기점으로 바닥을 찍고 하반기부터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윤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진 이후 2009년과 2010년에 저가 수주 했던 물량들이 실적으로 반영되는 시기”라며 “해양플랜트 등 신규 수주 물량은 올 하반기부터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해 내년부터 실적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해외수주 모멘텀이 이어지며 조선주들의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추세 상승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서정덕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형 해양플랜트 수주도 있고, 진행될 수주 물량도 많다는 전망이지만 플랜트 프로젝트는 불확실성이 많아 실제 물량이 나올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조선주에서 이익은 결국 2년 전 받은 수주에서 나오는 것으로 수주 소식이 결정적인 주가 모멘텀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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