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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9월 28일] 2차전지 본고장 日시장 뚫은 LG화학
입력2010-09-27 18:01:29
수정
2010.09.27 18:01:29
LG화학이 미쓰비시자동차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한 것은 2차전지의 본고장이자 강국인 일본시장 진출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에 이어 이번 일본시장 진출이 확대될 경우 한일 간 전기차용 배터리 경쟁에서 우리 기업들이 주도권을 잡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기술표준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LG화학이 공급하는 배터리는 미쓰비시자동차가 개발 중인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쓰이는 리튬이온전지로 현재 계약체결을 위한 최종 작업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가 외국산 전지를 쓰는 첫 사례가 된다. 일본 자동차 업계는 그동안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자체 개발하는 전략을 고집했었다.
미쓰비시자동차가 일본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니켈수소전지가 아닌 리튬이온전지를 도입하기로 함에 따라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시장은 국내 기업들에 의해 재편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리튬이온전지는 니켈수소전지보다 10~15% 정도 비싸지만 가볍고 에너지 충전량도 50% 이상 높을 정도로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일본의 시장조사회사인 IIT도 리튬이온전지 비중이 올해 11%에서 오는 2015년에는 81%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화학이 GM 등과 배터리공급계약을 체결하자 일본 기업들도 리튬이온전지 개발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하는 글로벌 메이커가 늘어날수록 가격은 떨어지고 경쟁력은 높아질 것이며 기술표준도 국내 기업이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과제도 적지 않다. 우리 기업들이 2차전지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영토를 넓혀가고 있지만 원천기술 개발 등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부품·소재와 원천기술은 이 분야에서 최고인 일본 기업의 30∼5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보다 10년 정도 늦게 출발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술격차를 줄이고 추월하기 위해서는 기초기술 개발과 인력보강 등 기반여건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 소재·부품공급을 담당하는 중소기업과의 연계전략도 강화돼야 한다. 정부도 2차전지를 신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목표 아래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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