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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말 믿다가 낭패"

해외펀드 투자자 비과세 지연에 불만 고조<br>정부 발표이후 올들어 해외펀드로 7兆1,783억 유입<br>3개월간 국내 펀드 평균 수익률보다 3.6%P 뒤쳐져<br>법안 처리 불발땐 국내외 수익률 격차 더 커질듯



-‘비과세’ 말만 믿고 가입했지만 법안 처리 지연되면서 국내펀드와의 수익률 격차 커져 서울 홍제동에 사는 주부 A씨는 올해 초 만기가 된 은행 예금을 어디에 투자할까 고민하다가 해외펀드에 가입했다. 국내펀드와 해외펀드 사이에서 잠시 갈등을 했지만 정부가 해외펀드에 대해 비과세를 추진한다는 소식을 듣고 해외 펀드를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요즘 A씨의 마음이 편치 못하다. 해외펀드의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데다 국회에서 해외펀드 비과세 법안 처리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익률이 더 낮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펀드에 투자했더라면…= 최근 국내 증시가 1,500선을 돌파하는 강세를 보이면서 펀드 수익률 면에서 국내 주식형펀드가 해외 펀드를 압도하고 있다. 15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정부가 해외펀드 비과세를 발표한 지난 1월15일 이후 이달 13일까지 3개월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9.67%로, 같은 기간 국내에서 설정된 해외 주식형펀드(6.07%)를 3.60%포인트 앞질렀다. 같은 금액을 국내펀드에 투자했을 경우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해외 펀드 투자자들은 기회비용만큼 손실을 본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2월말에서 3월초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할 때 국내는 상대적으로 조정을 덜 받았고, 최근 상승 분위기에서는 해외 증시에 비해 더 많이 오른 영향이다. ◇비과세 불발시 상대손실 더 커져= 해외펀드 비과세가 무산되면 국내외 펀드간 수익률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된다. 예를 들어 1월15일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와 해외 주식형펀드에 각각 1,000만원씩 투자했을 경우 13일 현재까지 수익은 각각 96만7,000원과 60만7,000원. 둘 다 순수 주식매매 차익으로 발생한 수익이라고 가정하면 국내 펀드는 비과세지만 해외 펀드는 15.4%(9만3,478원=60만7,000원X0.154)의 세금을 떼게 돼 투자수익은 51만3,522원만 남게 된다. 결국 해외 주식형펀드의 세후 수익률은 5.13%로 줄어드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 주식형펀드와의 수익률 차이는 4.54%포인트로 벌어진다. 국내펀드 대신에 해외펀드에 가입한 대가로 은행 정기예금의 1년 금리만큼의 수익 기회가 날아간 셈이다. ◇누구에게 하소연하나=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정부의 해외펀드 비과세 발표일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3조5,572억원이 유출된 반면 해외 주식형펀드로는 7조1,783억원이 유입됐다. 물론 국내 증시의 상승에 따라 장기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도 컸을 것이고 해외펀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폭발적인 수익을 낼 것이라고 예상한 결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자금 흐름에는 해외펀드 비과세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 부분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정부에서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펀드 비과세 법안 처리가 늦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상당한 혼란을 느끼고 있다”며 “정책의 불확실성 때문에 시장이 우왕좌왕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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