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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이통사 '누워서 침뱉기식' 감정싸움

기업이미지(CI) 무단 도용을 놓고 벌이는 SK텔레콤과 LG텔레콤의 갈등이 ‘난타전’ 양상을 띠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 11월21일 자사 CI를 함부로 사용했다며 LG텔레콤 대리점을 고소한 데 이어 이번에는 LG텔레콤이 같은 이유로 SK텔레콤 대리점을 고소하며 ‘맞불’을 놓았다. 사실 각 사의 대리점들은 흔히 이통 3사의 CI를 함께 내걸고 영업을 하고 있다. 길거리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이동통신 대리점 중 단일 브랜드만 내걸고 영업을 하는 곳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소비자 입장에서 각 대리점의 간판을 보고 그곳이 어느 이통사의 대리점인지를 분간해내기조차 어려운 지경이다. 이는 곧 각 이통사는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CI 도용 건으로 경쟁사에 딴죽을 걸 수 있단 말이다. 사실 KTF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하지만 KTF는 이번 대립에서 한발 빠져 있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의 대결구도가 감정싸움이라는 것의 방증이다. 이 같은 SK텔레콤과 LG텔레콤의 감정대립 이면에는 800㎒ 주파수 로밍 문제가 맞물려 있다. LG텔레콤은 SK텔레콤에 산간벽지ㆍ군부대 등지의 800㎒ 주파수를 사용하게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LG텔레콤 측은 “특정 군부대 지역은 기지국을 설치하려고 해도 할 수 없다”며 “황금주파수인 800㎒를 온전히 쓰지 않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낭비”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 측은 “LG텔레콤 스스로 망 투자를 하면 될 것 아니냐”며 “LG텔레콤이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도 아닌데 왜 자꾸 망을 빌려달라고 하느냐”며 따갑게 꼬집기도 한다. 이통사가 자사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서비스 경쟁을 펼치는 것은 소비자를 위해 이로운 일이다. 하지만 그 경쟁이 감정 싸움으로 번진다면 이는 궁극적으로 소비자의 피해로 돌아가게 된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제살 깎아먹는 감정싸움을 펼치기보다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또 소비자들이 이동통신 대리점을 찾을 때 더 이상 혼란스럽지 않도록 만연해 있는 각 이통사 대리점의 CI 도용 문제도 조속히 해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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