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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한국법인 MBK 품으로

1조8,000억에 본계약 체결… 브랜드도 5년간 사용

ING그룹이 26일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ING생명 한국법인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ING생명 한국법인은 지난해 KB금융지주, 올 상반기 보고펀드와의 협상이 결렬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MBK의 품으로 가게 됐다.

매각 대금은 1조8,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1,200억원은 ING그룹에서 재투자하는 조건이다.

MBK 측 관계자는 "본계약을 마무리한 만큼 정부 승인 작업을 거쳐 올해 말까지 모든 딜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본계약 세부 조건을 보면 MBK는 ING 브랜드를 오는 2018년까지 향후 5년간 사용할 수 있다. ING그룹은 1,200억원의 재투자를 비롯해 향후 1년간 MBK에 경영 자문을 제공한다. MBK는 ING그룹이 한국 시장의 투자가치를 높게 본 결과라고 말하지만 연말로 임박한 매각 시한에 쫓긴 ING그룹이 많은 것을 양보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ING생명 노조의 반발을 의식해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기존의 단체협약 등을 유지한다는 조항도 들어갔다. 계약이 종료되는 연말까지 현 경영진을 유지하고 앞으로도 전문 경영인 체제로 꾸린다.

마지막 관건은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내는 것이다. MBK가 당국에 인수합병(M&A) 승인 심사를 신청하면 2개월 내 여부가 갈린다.



일각에서는 론스타 트라우마가 있는 당국이 쉽게 인허가를 내주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MBK는 현재 총 1조8,000억원의 인수 자금 가운데 8,000억원은 국내 은행 대출금, 나머지 1조원은 캐나다 연기금 등 해외 자본으로 메운 상태다.

MBK는 이미 해외 자본 중심의 현 투자자 구성으로도 법적 하자가 없다는 자문 결과를 받았지만 혹시라도 우려되는 결과를 막기 위해 국내 연기금과 더 접촉해 투자를 끌어낸다는 복안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주주의 법률 위반, 재무 건전성 등을 집중적으로 볼 것"이라며 "법률적으로 출자자의 국내외 구분은 따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이번 본계약에 따른 시장 파급 효과에 대해서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한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보험사끼리 합치는 게 아니어서 업계 지각 변동을 유인할 요인은 없다"며 "2~3년 내 ING생명이 다시 매물로 나올 수 있어 동양생명을 팔아야 하는 보고펀드 입장이 애매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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