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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제치고 '최대 IT 수출국'

'싸구려' 이미지 벗고 '세계 첨단 강국' 탈바꿈

중국이 미국을 따돌리고 최대 정보통신(IT) 수출국으로 등극했다. 특히 전체 IT 및 통신 제품의 수출입 규모를 합한 총 교역규모도 조만간 미국을 따라 잡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중국이 지금까지의 ‘싸구려’제조업 전진기지 이미지에서 벗어나 세계 첨단산업 강국으로 탈바꿈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의 IT 및 통신제품 수출규모가 1,800억달러로 전년보다 46%나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같은 기간에 1,490억달러로 12% 증가에 그친 미국을 넘어선 것이다. 중국의 총 IT 교역규모도 고속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IT 제품 교역규모는 3,290억달러로 지난 96년 350억달러에서 10배 가량 급성장했다. 반면 미국은 같은 기간에 총 교역규모가 2,300억달러에서 3,750억달러로 50% 남짓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 같은 중국의 IT분야 성장은 중국 정부가 섬유ㆍ신발ㆍ플라스틱 등 전통 노동집약 산업으로는 세계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점할 수 없다고 판단, 컴퓨터ㆍ핸드폰ㆍ디지털카메라 등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산업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컴퓨터 제조업체인 레노보가 17억5,000만달러에 미국 IT산업의 자존심인 IBM으로부터 PC 사업부를 인수하고, 연구센터를 중국으로 이전하지 않은 채 노스캐롤라이나 트라이앵글 지역에 그대로 두기로 한데서도 달라진 중국 IT산업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AT&T 중국법인 책임자로 일했던 아더 코벨러는 “중국 경제가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면서 “단순 제조상품 위주의 경제를 첨단 가전제품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은 핸드폰, 무선네트워크 등 소비자 가전분야에서 자체 기술표준을 설립하고 있으며 이러한 정부주도의 일관된 노력이 전세계 IT시장을 주도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서구 국가들은 지난 89년 천안문사태 이후 인권탄압을 이유로 중국에 대해 민간 및 군사 목적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기술, 즉 ‘이중용도기술’이전에 대해 제재를 하지 않았다면 중국이 일찌감치 미국 IT 산업을 추월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의 급속한 IT 기술 발전이 군사용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OECD 보고서는 “중국의 군수산업과 IT기업, 정부의 R&D센터 등 3개 주체가 삼각 축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IT 분야 발전이 군사적 현대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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