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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WHO는 지난 6∼7일 개최한 긴급 대책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마거릿 챈 WHO 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은 역사상 가장 광범위하고 장기간 지속되고 있어 '지난 40년간 최악의 전염병'"이라며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공조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에볼라 감염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서아프리카 지역의 부실한 보건시설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WHO는 각국 정부가 에볼라 바이러스 조사 및 감염자 관리 등을 위한 공항 검색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다만 국경을 넘나드는 여행이나 물품운송 등에 대한 전반적인 금지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WHO는 덧붙였다.
2월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에볼라 감염환자가 발생한 후 지금까지 1,711명이 감염됐으며 이 가운데 932명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WHO는 2009년 신종플루와 올해 5월 소아마비 대유행과 관련해서도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한편 아직 공식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임상시험을 마치지 않은 에볼라 치료제를 감염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캐나다 제약사 테크미라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달 예비 임상시험 단계에서 시험을 중단한 에볼라 치료제 'TKM-에볼라'를 감염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도록 '임상시험 승인상태(status)'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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