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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 파문… 여당, 총리 거취·특검 놓고 격론… "일단 검찰 수사 지켜보자" 가닥

■ 李 총리와 거리두는 새누리<br>"천막당사 정신으로 돌아가야"… 유승민, 최대위기 인식 드러내<br>더 밀리면 내년 총선도 위험 판단… 당내 특검요구 목소리도 높아<br>김무성 "의혹만으론 사퇴 안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완구 국무총리가 총리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면 그만둘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의 14일 긴급 최고위원회의 결과는 사실상 이완구 총리 카드를 포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진사퇴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회의에서 이 문제가 심각하게 논의됐다는 사실을 공개했고 '총리부터 검찰수사를 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는 파문이 더 확산되면서 여권이 밀릴 경우 4·29 재보선은 물론 내년 총선까지 패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져서다. 이 총리가 연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단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 돈 받은 증거가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며 결백을 주장하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율은 동반 폭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 총리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당에 미칠 후폭풍을 고려할 때 '꼬리 자르기'를 통해서라도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새누리당 위기감 고조=이날 새누리당 긴급 최고위원 회의는 그만큼 상황의 심각함을 보여준다. 당초 예정에 없던 회의인 데다 김무성 대표가 재보선 지원일정까지 중단하면서 열렸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를 통해 새누리당이 사실상 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이처럼 이 총리와 거리를 두고 나선 것은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인사를 잘라내지 않고서는 조기에 국민 여론을 돌리기 어렵다는 인식에서다.

유승민 원내대표가 '차떼기 파동'과 '탄핵 사건'을 거론하며 '천막당사' 정신을 촉구한 것도 이번 사태에 사실상 당의 명운이 걸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2003, 2004년 대선자금 사건과 탄핵 이후 우리 새누리당은 17대 총선에서 국민의 용서를 빌고 121석을 겨우 얻었다"며 "당시의 천막당사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무엇이 당이 사는 길이고 무엇이 임기가 3년 남은 대통령을 진정으로 구호하는 길인지 우리는 같이 고민해야 한다"면서 지금이 당이 처한 최대 위기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한 초선 의원은 "과거 차떼기당 오명이 다시금 국민들에게 각인될 경우 재보선은 물론이고 내년 총선, 아니 다음 대선까지 영원히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특검 도입 목소리 높아=총리를 최우선으로 수사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당내 소장파 의원들은 하루빨리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당내 초·재선 쇄신 의원모임 '아침소리' 소속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이번 사건이 정쟁화될 소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특검으로 바로 가야 한다"며 "이번 사건은 특검에 맡겨 정쟁의 소지를 없애고 국회는 산적한 국정과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이(이명박)계 권성동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특검 도입과 관련, "국회·여당과 관련된 사안이기 때문에 수사 결과에 대해 국민이 믿지 못하면 특검은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당·청 간 견해차
=이 총리 거취문제에 대한 청와대 입장은 조금 다르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수사결과를 내놓으면 이 결과를 보고 이 총리에 대한 거취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밝혔다. 진실 규명을 위해 특검보다는 검찰에 맡기자는 것이며 이 총리의 거취를 현재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이 총리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지만 의혹 제기만으로 이 총리의 거취를 결정한다면 의혹을 사실로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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