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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싱크탱크' 세계를 기획한다

연구조직 총 1,600개… 워싱턴만 300개, 정부에 정책 제언·전세계에 이념 전파


■세계를 이끄는 생각 ■홍일표 지음, 중앙북스 펴냄 세계 최고의 싱크탱크는 어디일까? 국제정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단박에 부르킹스 연구소를 떠올리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에서도 부르킹스 연구소는 낯익은 단체다. 특히 대북문제에 대해 전략 혹은 전망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이곳이기 때문. 미국에는 이른바 싱크탱크라고 불리는 연구조직이 1,600여개에 달할 만큼 많다. 헤리티지 재단, 미국기업연구소 등 국내에서도 익히 알려진 유명 싱크탱크부터 연구원 혼자 달랑 있는 ‘1인 싱크탱크’까지 다양하다. 또 미국의 싱크탱크 중 300개 이상이 워싱턴DC에 몰려있다. 미국을 세계 강대국으로 이끌어 온 실제적인 두뇌역할을 맡고 있는 이들은 조용히 연구하고 학술 발표도 하지만 때로는 그들의 연구결과를 미국 정부 정책에 반영시키기 위해 비슷한 성격의 싱크탱크 끼리 제휴를 하는 등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움직인다. 싱크탱크에서 만들어 내는 자료와 정책은 당장 써먹을 수 있을 정도의 구체성과 현실성을 띠고 있다. 이들은 학문의 추상성을 넘어 ‘구체적’이고 ‘현실적’ 정책 제언에 주력하면서도 거시적인 안목의 비전을 놓치지 않는다. 책은 2006년 8월 포스코 청암재단 NGO펠로우십 프로그램에 선발돼 조지워싱턴 대학교 객원연구원 자격으로 미국에 머물면서 연구해 온 저자의 ‘발로 뛴 워싱턴 싱크탱크 탐방기’다. 하루에도 몇 개씩 크고 작은 싱크탱크의 토론회가 열리는 워싱턴에서 저자는 1년 6개월간 머물면서 워싱턴 싱크탱크를 만들어가는 힘의 원천을 파고들었다. 저자는 워싱턴에 있는 주요 싱크탱크의 구조와 역사를 훑어보고 미국을 넘어 세계를 기획하는 싱크탱크를 역할을 소개한다. 전 세계 싱크탱크가 닮고 싶어하는 싱크탱크의 원형인 부르킹스 연구소를 비롯해 미국 최초로 천연자원과 에너지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미래자원연구소, 미국 신보수주의(Neocons)의 브레인역할을 맡고 있는 헤리티지 재단 등 주류 싱크탱크의 역사와 구성, 재정상태 그리고 최근 활동을 정리했다. 저자는 미국의 싱크탱크가 세계 각국으로 자신들의 이념과 가치 그리고 조직의 모델 자체를 확산시키려고 하는 움직임, 어떻게 튼튼한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지에 대해 주목했다. 또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미국의 진보적 또는 자유주의적 싱크탱크도 소개했다. 워싱턴 싱크탱크 분야에 떠오르는 별로 명성을 날리기 시작한 미국 진보센터, 쉽게 접근하기 힘든 아프리카 전문 싱크탱크 이른바 ‘블랙 싱크탱크’인 트랜스아메리카 포럼 등이 포함됐다. 세계를 이끄는 워싱턴의 두뇌집단을 정리한 저자는 결론적으로 한국의 독립적인 민간 싱크탱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으며 마무리한다. “한국에서도 독립적이고 독창적인 연구역량을 갖춘 보다 명망있는 민간 싱크탱크들이 필요하며, 그것을 가능케 하는 ‘사람을 키워 내는 것’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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