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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장녀 정지이씨가 평범한 ‘사회 초년생’의 길을 걷고 있어 눈길을 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지이씨는 지난해 말 주요그룹 인사에서 오너 2ㆍ3세가 임원으로 승진하며 화려하게 부각된 것과 달리 구랍 30일 현대상선 인사에서 대리로 한 단계 진급했다. 지난해 1월3일자로 현대상선 재경부에 경력직 평사원으로 입사해 1년 만에 대리로 승진한 것. 이번 승진은 현 회장의 장녀라는 프리미엄 보다는 지이씨가 대학원(연세대 신문방송학) 및 외국계 광고회사 근무경력이 더해진 데 따른 것이다. 여기다 승진 요건인 토익(Toeic)에서도 지이씨는 함께 시험을 치른 현대상선 전직원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이씨가 현대상선에 입사한 것은 현대상선이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데다 많은 해외지사를 거느리고 있어 글로벌 마인드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어머니인 현 회장이 적극 추천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 회장은 지이씨의 현대상선 입사 당시 “경영수업이라는 측면보다는 다른 회사를 다니느니 현대에서 사회경험을 쌓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결정했다”며 지이씨의 향후 그룹내 위치와 관련, “그거야 앞으로 봐야 아는 것 아니냐”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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