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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택 공급 1위인 대우건설은 최근 '비전 2025' 선포식을 갖고 10년 후의 청사진을 발표했다. 대우건설의 새로운 비전은 '포 더 피플 & 베터 투모로우(For the People & Better Tomorrow)'로 인류와 더 나은 미래를 지향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2025년까지 매출 25조원, 연간 영업이익 2조원대를 달성해 세계 15대 건설사로 발전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은 '비전 2025' 선포식에서 "이번 비전 선포를 통해 대우건설이 지속 성장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의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획·시공·운영 합한 디벨로퍼로 도약=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우건설이 택한 방향은 기존의 단순 시공사업에서 벗어나 기획·시공·운영까지 통합한 종합 디벨로퍼로 발전하는 것이다. 특히 현재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과 시공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침매터널·초장대교량·초고층 친환경 빌딩·스마트 원자력 등의 기획제안사업을 점차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주요 해외 거점시장에서 현지 합작회사 설립 등 지역 내 경쟁력을 갖춘 자회사를 육성해 지역 시장점유율 확대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사업기획부터 시공, 금융조달 및 운영이 포괄적으로 융합된 민자발전사업(IPP·Independent Power Plant)을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이미 대우건설은 발전 EPC(설계·조달·시공) 분야의 강자로 국내외에서 원자력·화력·수력·조력 등 거의 모든 분야의 발전소 시공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더해 KDB산업은행이 최대주주로 있어 금융조달이 중요한 민자발전사업 분야에서 산업은행과 함께 긴밀한 협업을 이뤄낼 수 있다.
이를 위해 대우건설은 지난해 민자발전 자회사인 대우에너지를 단독 출자해 설립하고 발전사업허가를 취득했다.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인 대우 포천복합화력 민자발전사업이 첫 번째 사업이다.
지난해 10월엔 8,360억원 규모의 EPC 계약을 수주했다. 이 발전소는 내년 12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며 앞으로 30년간 전기를 생산·판매해 수익 창출을 하게 된다.
국내와 더불어 해외에서도 민자발전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중동·아프리카 등의 민자발전 프로젝트에 지분을 투자해 시공권과 운영지분을 동시에 취득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외 수주 5조원 목표=대우건설은올해 전체 수주의 약 41.5%인 5조1,900억원을 해외에서 이룬다는 목표도 세웠다. 지역별로는 중동 이외에 아프리카와 아시아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미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알제리를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말 알제리 본부를 신설해 현장 기술 지원 및 관리 효율성을 높였으며 현지 네트워크도 강화했다. 현재 대우건설은 알제리에서 9개의 현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수행 중인 하천 정비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동종공사 추가 수주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공종별로는 토목·건축 비중을 플랜트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시장 변화에 취약한 플랜트에 치중하기보다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해외에서 15억9,600만 달러의 토목공사를 수주하며 이 분야 국내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전체 토목공사의 약 28.2%에 달하는 실적이다. 특히 교량 공사를 통해 보츠와나·잠비아 등 남아프리카 지역에 진출, 신시장 개척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대우건설은 5조9,254억원의 수주고를 달성한 상태다. 이중 국내 건축 부문에서 3조1,016억원, 플랜트에서 1조6,703억원을 각각 수주해 국내수주 업계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해외부문은 2,772억원에 그쳤지만 쿠웨이트 알주르 신규 정유공장(NRP) 프로젝트 2·3번 패키지 등 대형공사 계약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곧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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