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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하이닉스 책임경영 나선다

사내이사 선임… 투자·경영정상화 본격화<br>권오철 사장 등 기존 경영진은 유임시켜


최태원 SK 회장이 하이닉스반도체의 사내 이사를 맡아 'SK의 반도체 꿈' 실현에 나선다.

선대 회장인 고 최종현 창업 회장의 숙원이던 반도체 사업 성공을 위해 직접 이사회 멤버로 참여해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각오다. 최 회장은 또 권오철 사장 등 현 경영진을 그대로 유임시키며 하이닉스 경영진의 전열을 재정비했다.

하이닉스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권 사장과 박성욱 부사장 등 기존 경영진 유임과 함께 최 회장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을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 전체 이사회는 9명이며 이 가운데 사내이사는 최 회장과 하 사장, 권 사장, 박 부사장 등 4명이다. 사외이사 5명은 3월 말 임기 만료 이후 전원 교체된다.

하이닉스 이사회의 이날 결정은 최 회장의 하이닉스에 대한 책임 경영 의지와 기존 경영진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이 기존 SK주식회사와 SK이노베이션에 이어 하이닉스의 이사를 새로 맡은 것은 하이닉스의 경영 정상화만큼은 본인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하이닉스의 투자와 경영 정상화 작업은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 사장은 지난해 경영협의회 자리에서 최 회장에게 "오너십 부재로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등의 노력을 기울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이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게 됨에 따라 하이닉스는 보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하이닉스의 올해 투자가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조5,000억원을 투자한 하이닉스가 반도체 D램 시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차세대 메모리 개발 등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을 위해 올해 4조원 이상의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의 엘피다와 대만의 난야, 미국의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업계가 지속된 적자로 경영통합을 시도하는 등 전세계 반도체업계가 요동치는 상황"이라며 "하이닉스는 SK그룹의 전폭적인 지원과 책임경영을 등에 업고 공격적인 투자로 반도체 업계 수성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최 회장과 하 사장의 이사회 참여로 SK그룹과 하이닉스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경영 활동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닉스는 이미 SK텔레콤과 일주일에 한번씩 경영협의회를 열고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미 일본의 통신업체인 NTT도코모의 경우 후지쓰ㆍNEC 등과 함께 스마트폰용 반도체 개발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고 나서는 등 시스템LSI 부문에서 통신과 반도체의 융합 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경기도 이천의 하이닉스 본사를 전격 방문해 하이닉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당시 최 회장은 사업장에 도착하자마자 직접 방진복을 입고 공장반도체 생산시설을 둘러본 뒤 현장 근로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하이닉스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SK그룹 입장에서는 하이닉스의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해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분야가 시스템LSI 분야"라며 "자체 육성보다는 해외 기업의 인수합병(M&A)을 통해 하이닉스의 사업 다각화와 그룹과의 시너지 창출을 모색할 가능성도 크다"고 진단했다.

한편 SK그룹의 전신인 선경은 지난 1978년 반도체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선경반도체를 설립했다. 하지만 선경반도체는 1970년대 후반 전세계를 강타한 2차 오일쇼크의 후유증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3년 뒤인 1981년 해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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