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이머징 환율전쟁 불안감 확산… 외환시장 요동

"韓도 통화완화 동참" 기대… 원·달러 환율 10원 가까이 급등

한은 "금리로 환율대응 바람직 못해"… 시장기대 과도 관측도

국제금융시장 복합 혼란에 2월말 1120원까지 상승할 듯

주요 신흥국들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된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10원가량 급등한 1,103원30전으로 마감했다. /권욱기자

우리나라도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행렬에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며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급등(원화가치 하락)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원80전 오른 1,103원30전에 장을 마쳤다. 1,100원대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달 5일(1,109원 90전) 이후 약 1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싱가포르·터키·러시아 등 올 들어 9개국이 통화완화책을 내놓으며 경쟁적으로 자국 화폐가치 절하에 나서자 한국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환율급등을 이끌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국제금융시장이 흔들리면 원화가치가 엔화와 더불어 강세를 보였으나 오늘은 약세를 보였다"며 "한국도 통화완화에 동참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8월과 10월 이미 두 차례 먼저 금리를 내린데다 1,06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가 더욱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로 환율 문제에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환율상승은 국제금융시장이 워낙 크게 흔들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동안 원화는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Grexit) 등 단일 악재에는 안전자산으로서 강한 면모를 보였으나 전 거래일 미국·유럽시장에서 여러 리스크가 잇따라 터져 결국 본연의 위험자산 성격이 짙어졌다는 것이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러시아의 기습적인 금리인하에 따른 루블화 폭락, 미국 4·4분기 경제성장률 부진, 국제유가 8%대 급반등,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의 충돌, 중국 제조업 둔화 등 5대 악재가 한꺼번에 터져 나와 원화가 이전과 달리 약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급락한 반면 전통적 안전자산인 엔화는 강세를 보이면서 원·엔 환율은 크게 올랐다. 속도의 차이만 있을 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던 원화와 엔화의 동조화 패턴이 깨진 셈이다. 이날 원·엔 환율은 100엔당 937원30전(외환은행 고시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9원11전 급등했다. 지난해 11월26일(939원46전) 이후 2개월 만에 최고다. 이 연구원은 "원·엔 동조화 경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원화와 엔화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빈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은 앞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상승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시장에서는 그리스 총선과 유럽중앙은행(ECB) 양적완화 등 예고된 이벤트가 1월에 마무리되면 2월 들어 환율이 안정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주요국이 잇따라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 2월 역시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보여 기업들이 환 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3일에는 호주와 인도, 4일에는 터키중앙은행이 통화정책 회의를 연다. 전문가들은 호주와 터키의 금리인하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인도도 1월에 이어 또다시 금리를 낮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연구원은 "국제금융시장의 복합 혼란에다 한국도 금리인하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져 원·달러 환율이 2월 말 1,12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