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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알찬 무대…공연 '반란' 꿈꾼다

EBS 스페이스 개관 1 주년 맞아 가요, 클래식등 다양한 무대 마련

서울 도곡동 EBS사옥 1층에 위치한 공연장 'EBS 스페이스'

서울 도곡동 EBS사옥 1층에 위치한 공연장 'EBS 스페이스'

지난 30일 서울 도곡동 EBS 사옥. 해가 뉘엿뉘엿 지자 약속이나 한 듯 사람들이 한 둘 모이기 시작한다.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부터 넥타이도 풀지 못한 직장인, 희끗희끗한 머리의 중년 신사까지. 모두 ‘EBS 스페이스’ 공연을 찾은 이들이다. 이 날엔 재미교포 기타리스트 잭 리의 공연이 마련됐다. 일반인들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실력파 뮤지션. 공연장을 찾은 대부분 이들이 그를 처음 접하지만, 공연이 시작되자 다들 고개를 주억거리며 그만의 음악 세계에 빠져든다. 무대와 객석은 1m도 채 떨어지지 않았다. 관객과 눈을 마주치며 눈웃음을 치는 모습은 대형공연장에선 찾아볼 수 없는 생경함. 지난 해 4월 문을 연 ‘EBS 스페이스’에선 일상으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좌석수 151석의 초미니 공연장. 여느 지상파 방송사 공개홀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곳이다. 방송사 음악 공연하면 으레 버라이어티 쇼라는 고정관념과는 정반대에 있다. 작지만 알찬 이 곳에선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매주 5회 색다른 공연이 펼쳐진다. 지난 1년간 1,200명에 이르는 뮤지션들이 이 무대를 거쳐갔다. 장르도 가리지 않는다. 인순이, 클래지콰이 등 실력파 대중가수부터 신영옥, 홍혜경 등 클래식 뮤지션, 김덕수, 황병기 등 국악 명인들까지. 일반인들에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무명’들에게도 무대는 열려있다. 그들의 깊은 음악 세계에 관객들은 ‘조용히’ 열광한다. 공연은 매주 토ㆍ일 오후 10시 EBS를 통해 방영된다. 그러나 공연장에서 녹화현장의 소란스러움은 찾아볼 수 없다. 카메라는 공연의 깊은 울림을 멀리서 담아낸다. 소리소문없이 ‘스페이스’ 홈페이지에 가입한 회원이 40여만명. 무료로 진행되는 공연 티켓을 얻기 위해선 평균 8:1의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 고정좌석으론 부족해 매번 간이의자와 방석까지 내와야 한다. 이 곳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김준성PD는 “TV프로그램 녹화 수준을 넘어서 국내 새로운 공연문화를 개척해 간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마따나 ‘스페이스’에서 매일 열리는 공연은 기술적ㆍ음악적으로 국내 최정상급이다. “공짜로 이만한 공연을 보는 게 미안할 정도”라는 관객들의 칭찬은 빈 말이 아니다. 김 PD는 “예전 같으면 무대 뒤에서 스쳐 지나갔던 뮤지션들에게 1시간 이상 그들만의 무대를 만들어 주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식상하지 않은 얼굴을 만나는 재미를 관객들에게 안겨주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EBS 스페이스에선 개관 1주년을 맞이해 4월 한달간 다양한 무대를 마련한다. 크로스오버 피아니스트 양방언(1일)의 무대부터 바리톤 김동규ㆍ소프라노 김원정(11~13일), 한상원밴드(20일), 명창 안숙선(21~22일) 등 각 장르의 쟁쟁한 뮤지션들이 이 달의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공연은 모두 EBS TV(토ㆍ일 오후 10시)로도 볼 수 있다. 공연문의 (02)526-2644. www.ebs-spac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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