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유해 안장식이 29일 오전 대전국립묘지 국가유공자 묘역에서 엄수됐다. 이날 안장식은 이 총장의 미망인 가부라키 레이코씨와 아들 이충호씨 등 유가족,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과 캐네스 버나드 WHO 조문단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사와 종교의식, 헌화ㆍ분향, 안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미망인 가부라키씨는 아들의 손을 부여잡고 안장식 내내 오열해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고인은 한국인 최초의 UN 산하 선출직 국제기구 수장으로 지난 20일 공식집무 도중 갑자기 쓰러져 뇌혈전 제거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찾지 못했다. 고인의 유해는 24일 낮12시30분(현지시각) 제네바 노트르담성당에서 WHO 장을 치른 후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옮겨졌다. 고인은 하루 동안 서울 외교안보연구원 내에 마련된 분향소에 안치됐다가 29일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정부는 생전에 세계보건 증진을 위해 혁혁한 업적을 쌓은 고인의 공적을 높이 평가해 국민훈장 가운데 최고 등급인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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