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카타르에서 총 250억달러(한화 약 26조2,500억원) 규모의 대형 도시철도공사 발주가 본격적으로 추진돼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도하월드컵을 앞두고 이르면 오는 9월 250억달러 규모의 '카타르 메트로(Qatar Metro)' 프로젝트 발주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 사업은 카타르 주요 도시에 건립될 9개의 월드컵경기장을 포함한 주요 거점도시를 연결하는 총 연장 358㎞의 도시철도를 건설하는 것으로 119㎞의 지하철, 73㎞의 고가 경전철, 166㎞의 지상철로 구성된다. 특히 건설구간 내에 세워질 역사만 100개에 달하는 등 월드컵 관련 인프라사업 중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다. 사업은 월드컵 개최 2년 전인 오는 2020년까지 완공한 뒤 1년간의 시험운전을 거쳐 상업운전을 시작한다. 카타르철도회사(QRC)는 9월 초 입찰의향서를 발급하며 전체 사업을 19개의 패키지로 나눠 발주할 예정이다. 패키지별 평균 금액이 13억달러로 웬만한 대규모 플랜트 못지않은 초대형 사회간접자본(SOC ) 사업인 셈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이미 현대건설ㆍ삼성물산ㆍGS건설ㆍ대우건설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벌써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미국ㆍ유럽은 물론 중국 기업들까지 사업에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열린 현지 설명회에는 전세계에서 무려 715개 업체가 참여했다. 대우건설의 한 관계자는 "현재도 카타르에서 6건의 사업 입찰에 이미 들어가 있으며 현지 장비와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 만큼 메트로 프로젝트 수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현대건설ㆍGS건설은 물론 현지 사업실적이 전무한 삼성물산도 이번 메트로 프로젝트 수주전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업체들이 이번 프로젝트에 이처럼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자체 사업 규모 못지않게 향후 발주될 현지 월드컵 관련 프로젝트 수주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인 카타르가 대부분의 인프라 투자를 안정된 정부 재원으로 진행한다는 점도 업체들에는 매력적이다. 강신영 해외건설협회 지역2실장은 "이번 메트로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현지에서는 호텔ㆍ경기장 등 굵직한 사업 발주가 잇따를 예정이어서 국내 업체들로서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업계뿐 아니라 정부도 국가 차원에서 카타르 메트로 프로젝트 수주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권혁진 국토해양부 해외건설과장은 "9월 권도엽 장관의 중동 3개국(사우디아라비아ㆍ아랍에미리트ㆍ쿠웨이트) 방문 때 메트로 프로젝트 수주 지원을 위해 카타르를 추가 방문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중국 등 제3국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 경우 자칫 저가의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A건설의 해외사업 담당 임원은 "최근 중동 시장에서 한국 건설업체들에 대한 견제가 강화되고 있어 수주가 만만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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