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기자의 눈] 한국문화의 세계화

국제부 최원정기자 abc@sed.co.kr

[기자의 눈] 한국문화의 세계화 국제부 최원정기자 abc@sed.co.kr 국제부 최원정기자 최근 미국 극장가에는 아시아 영화 두 편이 나란히 걸렸다. 하나는 중국 장이모우 감독의 ‘히어로(영웅)’고 다른 하나는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태극기 휘날리며)’다. 두 작품 모두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지만 명백히 대조되는 부분이 있다. ‘태극기…’의 상영관에서는 한국 교포나 한국 유학생들이 거의 자리를 메우고 있을 뿐 토박이 미국인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반면 ‘히어로’는 중국계보다 본토 미국인들의 모습이 더 많이 보였다. 작품성의 차이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일까. 물론 히어로에는 미국인들에게 친숙한 배우들이 다수 출연했다. 그렇지만 히어로가 개봉 전부터 미국의 주요언론과 영화관련 매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을 폈다는 점을 무시할 수는 없다. 반면 태극기는 미국 일반 대중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홍보도 안된 영화가 제목까지 미국인들에게 생소하고 발음조차 어려운 ‘태극기’니 미국 관객이 뜸한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결국 ‘한국에서 대히트를 기록한 영화라더라’는 사전정보를 가진 한국 교민들만 영화관을 찾은 셈이다. 이런 차이는 해외에서 벌어지는 양국의 거리축제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매년 음력설이면 뉴욕 차이나타운은 중국의 설축제를 구경하려는 미국인들로 북적거린다. 다양한 볼거리와 중국의 전통놀이들이 마련돼 있어 중국 문화를 경험하고 싶은 미국인들이 많이 찾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9월 코리아타운에서 열렸던 ‘추석축제’에는 LA갈비와 오뎅ㆍ떡볶이 같은 정체불명의 먹거리만 판을 쳤다. 포장마차에서 간단하게 요기하고 한국 가수의 공연을 보는 것이 한국 ‘추석축제’의 전부였다. 이 때문에 중국 설축제는 ‘뉴요커의 잔치’로 자리잡았지만 한국 추석축제는 매년 ‘우리만의 잔치’로 끝나기 일쑤다. 최근 한국 드라마와 영화의 힘으로 아시아권에서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다. 우리 문화가 아시아뿐 아니라 전세계로 뻗어나가려면 의욕 못지않게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입력시간 : 2004-11-08 16:39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