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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사설] FRB의 선택

<파이낸셜타임스 5일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지난 3일 회의 발표문은 두 가지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먼저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전망이 잘 억제되고 있다”는 언급을 빼먹은 후 다시 집어넣은 대목이다. 시장에 대한 영향력 등을 감안할 경우 이러한 행위는 중앙은행에 어울리지 않는다. 두 번째 주목할 만한 점은 어제의 발표문을 볼 때 FRB가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꽤 여유를 갖고 있는 반면 여전히 인플레이션 억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날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경기침체가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피하면서 향후 선택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앞으로 두 달 후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이며 이 사이 경기를 판단할 수 있는 보다 많은 데이터들이 나올 것이다. 그러나 FRB가 최근 경제침체 조짐에 대해 다른 많은 투자자들보다 걱정을 덜하고 있음은 분명한 것처럼 보인다. FRB는 최근 소비증가 속도의 하락은 요즘 주춤하고 있는 과거 고유가 탓으로 돌리면서 노동시장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FRB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시장 전문가들보다 더 높은 경계심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FRB는 유가가 근원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다는 주장을 더 이상 하지 않았고 여전히 금리가 중립적인 수준보다 낮음을 시사했다. FRB는 기존의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만한 어떤 조짐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지금까지의 데이터들에 근거해볼 때 이러한 입장은 틀리지 않다. 올해 상반기 3% 이상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되고 있고 하반기에는 이보다 다소 올라갈 전망이다. 물론 최근 소비지출 둔화는 불안 요인이다. 기업 투자가 예상치 만큼 이뤄지지 않을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장기채권 금리의 하락은 소비를 떠받쳐주고 있고 소비를 이끌어왔던 주택시장도 여전히 활기차다. 이렇게 볼 때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노동시장과 단위노동 비용이다. 임금상승 등으로 생산성이 떨어질 경우 이는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결국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오늘날 경제 상황을 볼 때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먼저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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