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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현교수의 '삼국지 문화 답사기'
입력2001-01-17 00:00:00
수정
2001.01.17 00:00:00
남덕현교수의 '삼국지 문화 답사기'
위·촉·오 유적순례 역사와 소설 비교서술
"진짜 영웅은?"
역사와 소설 비교서술
■ 삼국지 문화답사기
남덕현 지음ㆍ미래M&B 펴냄
"세상은 두 영웅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혹 제갈량과의 양립을 허락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는지."
부산대 남덕현 교수(중문과)의 중국 여행기 '삼국지 문화답사기'(미래M&B 펴냄).
저자는 위ㆍ촉ㆍ오 3국이 대륙에 정립한 계기가 됐던 적벽대전의 주역 중의 한 사람인 전략가 방통의 사당인 봉추암을 찾아 그의 요절에 대한 아쉬움을 이렇게 내비쳤다.
중국 고대소설 '삼국지'의 주무대가 됐던 지역을 돌아본 감상을 적은 이 책은 삼국지 연구서로도 가치가 있다.
예를 들어 '적벽' 장(167쪽)은 "적벽대전 승리의 주역은 동오의 대장군 주유였다"는 말로 시작된다. 적벽의 영웅으로 제갈공명을 내세우고 있는 소설 '삼국지'의 통념을 뒤집는 주장이다.
사실 뒤집기도 아니다. 진(晋)대의 진수(陳壽)가 쓴 역사서 '삼국지'로 보나, 중국 학자들의 학설로 보나 소설 '삼국지'에는 허구적인 부분이 많다.
그 허구를 역사적 사실과 대비시켜 독자에게 흥미도 주고, 지적 욕구도 메워주는 게 이 책의 미덕이라 할수 있겠다.
그렇다면 소설은 왜 역사적 사실을 비틀어 쓰고 있을까. 저자는 그 이유를 관우에게 서 찾는다. 관우는 중국에서 충의의 화신으로 받아들여지는 인물. 그를 모신 사당이 공자 사당보다도 훨씬 많을 정도로 신격화된 존재다.
삼국 시대 이후 당대부터 명ㆍ청대에 이르기까지 관우를 충의의 상징인물로 떠받든 지배층의 정략이 낳은 결과이기도 하다.
어쨌든 민중 사이에 구전되던 삼국시대 이야기는 이처럼 관우와 촉나라 중심으로 뒤바뀌어 소설화됐다는 설명이다.
이 책이 소개하는 '삼국지'의 유적지는 ▦조조 세력의 중심부였던 허창(소설에서는 허도)과 낙양 ▦삼국간에 치러진 전쟁의 흔적이 많은 호북성의 양번 ▦유비의 근거지였던 사천성의 성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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