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내년부터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을 주력으로 삼아 선도업체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 LTE 시장이 4G 이동통신의 주류로 부상한 이상 과거 모바일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모바일과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놓고 저울질하느라 시장 선점의 기회를 놓쳤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 LTE 전략의 핵심은 스마트폰과 통신장비로 나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3∙4분기 글로벌 LTE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3.3%의 점유율을 기록해 HTC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전 분기까지만 해도 HTC가 LTE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이었지만 가파르게 격차를 줄이고 있다. 내년부터는 잇따라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1위 등극도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LTE 스마트폰에 이어 LTE 통신장비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5위 이동통신사 메트로PCS는 지난 2010년 9월 삼성전자의 LTE 통신장비를 공급 받아 미국 최초로 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했고 3위 스프린트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LTE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ㆍKTㆍ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 LTE 통신장비 공급을 끝내는 등 현재 LTE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손잡은 이동통신사는 전세계 30여개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LTE 기술 확보에 꾸준한 투자를 해온 결과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분산시키는 '스마트 LTE' 기술을 선보인 데 이어 하나의 기지국으로 3G(CDMA)와 4G(LTE)를 동시에 제공하는 '멀티 모덜' 기술도 개발을 마쳤다. 이 기술은 내년부터 미국에서 서비스에 들어가는 스프린트의 LTE 서비스에 세계 최초로 탑재된다. 비용과 기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어 주요 이동통신사가 잇따라 도입하고 있는 장비다. 삼성전자는 LTE 특허 분야에서도 우위를 자신하고 있다.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의 LTE 특허 보유 현황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610건의 특허를 확보해 IDC(803건)와 화웨이(668)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글로벌 업체들의 LTE 특허 분쟁에서도 한층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LTE 시장에서 구축한 독보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에릭슨ㆍ화웨이ㆍ노키아지멘스 등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탈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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