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에서 지난달 16일 제주도에서 첫 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 발생 이후 지난달 말까지 보름간 아웃도어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내수 부진 속에서도 상승세를 주도하던 품목인데다 본격 나들이철을 맞은 시점에 매출이 감소하자 관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5월 16일부터 30일까지 아웃도어 용품 매출이 같은달 1∼15일보다 33% 감소했다. 지난달 1∼15일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2.8% 증가한 반면 16∼30일 작년동기 대비 신장률은 26.1%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현대백화점에서도 같은 기간 아웃도어 매출이 직전 보름보다 3.2% 떨어졌다. 이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아웃도어 판매실적은 1∼15일보다 18.4%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진드기 문제 발생 후 매출이 다소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5월 전반기에는 백화점마다 상품권 행사를 진행했고 어린이날ㆍ어버이날 등이 몰려 있어 아웃도어 매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전후반기 차이가 발생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에서도 일부 야외용품 매출이 감소했다.
이마트는 16∼30일 돗자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 아이스박스가 6.6% 매출이 줄었다. 롯데마트에서 이 기간 등산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1% 떨어지고 버너와 등산스틱 판매도 각각 62.9%, 32.0% 감소했다.
마트 관계자는 “본격 나들이철이 시작됐는데 캠핑·아웃도어용품 판매가 줄어든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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