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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 격전지 위스콘신서 4%P차 1위 등 3곳 승리로 압도적 우위

655명 대의원 확보 샌토럼 278명 크게 앞서<br>정부지출 과감한 삭감 등 보수적 경제정책 주장<br>대선 후보 확정 후엔 중도성향 복귀 가능성<br>외교·안보정책은 강경, 北 강력한 제재 강조


밋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가 3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공화당의 위스콘신ㆍ메릴랜드ㆍ워싱턴DC 등 3개 지역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대선 후보 굳히기에 들어갔다. 일부에서는 롬니 전 주지사가 오는 11월6일 본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맞설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 언론은 이날 개표 결과 롬니는 각각 워싱턴DC 70%, 메릴랜드 49%, 위스콘신 42%의 지지율을 확보해 모두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롬니를 추격하고 있는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워싱턴에서 300명의 지지서명을 제출하지 못해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며 메릴랜드와 위스콘신에서도 각각 29%, 38%의 지지율로 2위에 그쳤다.

롬니 전 주지사는 이날 3개 지역에서 모두 승리를 거둠으로써 후반으로 접어든 공화당 대선 후보 레이스에서 압도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특히 롬니의 위스콘신주 승리는 보수주의의 강한 남부지역 주를 발판 삼아 중부로 저변 확대를 꾀해온 샌토럼 전 상원의원에 결정적인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롬니 전 주지사는 지금까지 655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278명에 그친 샌토럼 전 상원의원을 큰 표차로 따돌리게 됐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론 폴 하원의원은 각각 135명과 51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8월 공화당 대선후보를 확정하는 플로리다 전당대회에 참석할 대의원 수는 모두 2,286명으로 대선주자가 되기 위해서는 과반인 1,144명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

당내 경선에서 승기를 잡은 것으로 판단한 롬니 전 주지사는 경선후보를 공략하는 대신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공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이날 위스콘신주 경선에서 승리한 후 행한 연설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4년간 미국을 변화시키겠다고 하면서 정부 중심의 사회로 만들어버렸다"며 "나는 앞으로 4년간 자유시민과 기업이 주도하는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의 토대를 다시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유력인사들도 이제는 당내 경선을 정리하고 11월 본선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맞서기 위해 당력을 모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잽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 폴 라이언 하원예산위원장 등 거물들이 속속 롬니 지지로 돌아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샌토럼 전 상원의원에 대한 경선 포기 압력이 갈수록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롬니 전 주지사는 이번 경선 과정에서 과감한 정부지출 감축, 더 작은 정부, 중국에 대한 무역규제 강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교체 등 보수적인 경제정책을 내세워왔다. 또 푸드 스탬프에 의존하는 미국인이 4,600만명에 달한다는 점 등을 들어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를 부각시켰다. 이와 함께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마련된 감세안의 영구적인 연장과 법인세 미 소득세 감면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입장은 중도파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공화당 내 보수파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후에는 일반 유권자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중도 성향으로 회귀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다.

한편 롬니 전 주지사는 외교ㆍ안보 문제에서도 강경한 대외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그는 최근 핵안보정상회의와 관련해 CNN과 인터뷰를 하면서 러시아를 미국의 지정학적 적 제1호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현재 이란이나 북한이 아닌 러시아가 미국의 지정학적 적"이라며 "러시아는 항상 세계에서 가장 나쁜 국가를 지지하고 있다" 고 지적했다.

북한 문제 역시 오바마 행정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에 대해 지속적으로 당근을 제공하면서 북한이 협력할 것이라고 착각해온 것이 대북정책의 핵심적인 실수라는 입장이다. 그는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등과 함께 세계에서 최악의 인물로 꼽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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