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일간 라 호르나다는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이날 대통령궁에서 관련 후속 법안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 4년간 멕시코 이동통신 시장을 독차지하며 세계 최고의 부호 자리를 지켰던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의 사업은 직접 타격을 입게 됐다. 슬림이 운영하는 중남미 최대 이동통신사인 아메리카모빌은 텔멕스와 텔셀이라는 공급업체를 통해 멕시코 유선전화 시장의 80%, 무선전화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법안이 시장 점유율을 50% 이하로 낮출 것을 규정함에 따라 슬림은 사업 부분을 매각해야 한다.
아메리카모빌이 시장 점유율을 50% 이하로 낮추려면 멕시코 무선전화 가입자 중 최대 2,600만명, 유선전화 가입자 중 400만명을 포기해야 할 것으로 현지 경제 신문들은 보고 있다.
멕시코 유료TV시장의 70% 차지하는 방송업체인 텔레비사도 반독점법안이 발효됨에 따라 점유율을 조정해야 한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이번 개혁은 경쟁을 더욱 촉진해 서비스 품질의 향상과 가격, 비용의 절감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과 방송의 독점을 금지하는 조항을 묶은 이 후속 법안은 작년 연말 개혁 법안이 통과된 뒤 규제 수위를 둘러싸고 8개월 간 진통을 겪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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