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CEO)는 무리를 '약속의 땅'으로 이끈 모세의 신념과 열정을 가져야 하지만 때로는 갈릴레이같이 진실을 찾는 회의론자가 돼야 합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털사인 '스톰 벤처스'를 창업해 한국의 신생 벤처기업들의 설립과 투자에도 참여하고 있는 남태희(55·사진) 사장이 29일 뉴욕타임스와 인터뷰를 했다.
기업 전문변호사에서 벤처캐피털 최고경영자로 변신한 후 배운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최고경영자는 성공의 길을 간단명료하게 제시해야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다 믿는다면 회사를 낭떠러지로 끌고 가게 될 것"이라며 "최고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신념과 열정이 필요하지만 최고경영자로서 결정할 때는 진실과 신념이 다를 때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모세와 갈릴레이의 자질을 겸비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많은 기업을 접해본 결과 기업문화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기업문화는 이러니저러니 말이 많아도 모두 누가 승진하고 승급하고 해고되느냐와 연관돼 있다"며 "우리 회사의 문화는 이렇다고 말하더라도 실제 문화는 보상·승진·해고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직에서 성공하는 사람이 그 조직가치의 역할 모델이 되며 그것이 조직의 문화를 규정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최고경영자가 우리 회사의 문화는 이렇다고 선언할 때 그 공식 선언이 승진·승급·해고에 기반을 둔 비공식 문화와 일치하면 최선의 문화가 형성되겠지만 일치하지 않을 때는 혼돈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매주 경제면 고정란인 '코너 오피스(최고위 임원급 방을 의미)'에서 최고경영자들의 기업 경영 경험담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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