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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해법 고민 깊어간다

1월 CPI 전년동기비 4.3%상승<br>고유가·약달러도 장기화 조짐<br>WSJ "오일쇼크 직후와 비슷"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해법 고민 깊어간다 1월 CPI 전년동기비 4.3%상승고유가·약달러도 장기화 조짐WSJ "오일쇼크 직후와 비슷" 이상훈 기자 shlee@sed.co.kr 미국 경제가 30년 만에 스태그플레이션의 망령에 사로잡혀 있다. 경기는 꺾이는데 물가가 치솟아 중앙은행인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선택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4.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6년 만에 가장 높다. 문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달러 약세 기조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여 미국의 물가는 상당 기간 더 오를 전망이다. 곡물가 상승으로 미국인들의 주식인 빵 값이 급등하고 타이어 가격도 1월 초에 7%나 올랐다. FRB도 3개월 만에 미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을 낮추고 물가 상승률을 높게 잡아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금의 미국 경기 상황이 오일쇼크 직후인 1970~1981년과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중동 산유국들이 기름값을 대폭 인상하고 미국 경제가 쌍둥이 적자로 인해 장기침체에 빠진 그 상황이다. 당시 미국 인플레이션은 연간 15%로 치솟았고 실업률도 9%까지 올라갔다. 당시 폴 볼커 FRB 의장은 금리를 대폭 인상했다. 경기침체를 극복하는 것보다 인플레이션을 잡는 게 우선이었다. 그 결과 미국 경제는 장기 침체에 돌입했다. 지금 미국 경제는 1970년대처럼 악화돼 있지는 않다. 따라서 벤 버냉키 현 의장은 인플레이션보다 경기침체를 저지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FRB보고서는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며 경기가 더 나빠지면 추가로 금리를 내릴 의지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월 말 실업률은 4.9%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미국의 경기침체 여부를 말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경기침체가 실제로 시작됐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면서 “주택가격의 붕괴와 신용시장의 위기가 실물경제를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어 이번에 경기침체가 오면 과거보다 길고 고통도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FRB로서도 난처한 입장이다. 인플레이션이 악화될 경우 FRB가 마냥 금리를 내릴 수 없는 처지다. 경기를 살리자면 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물가를 잡으려면 반대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 시장에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0.50%포인트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OMC 의사록에서도 “인플레이션 통제가 긴박하지는 않다” “경제성장 전망이 개선되면 그때 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하다” “금리가 3%인 지금도 경기하방 압력은 여전하다”며 이런 인식의 일단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통화정책을 급격하게 완화하면서 유발한 물가불안이 미국 경제에 새로운 독소로 등장하고 있다. 채권투자회사 핌코의 빌 그로스 회장은 “인플레이션과 달러 약세 등을 감안하면 FRB가 금리인하를 멈출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최근 “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질 위험이 장기적으로 경제성장률이 하강할 위험보다 크다”며 금리인하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물가급등을 걱정하면서도 금리의 하향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FRB의 입장은 현 상황에 대한 해법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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