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M&A 활황..이번주만 1천억달러 돌파"

이번 한주간 전세계의 기업인수 및 합병(M&A) 규모가 1천억달러를 넘어서 2000년 중반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보도했다.

신문은 "이 가운데 미국 기업의 M&A가 광범위한 산업에 걸쳐 850억달러 이상을차지했다"며 "이는 지난달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재선성공에 따른 불확실성 감소, 증권시장의 호황, 기업 실적 양호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한 투자은행가의 말을 인용, "진행중인 사안도 많다. 우리 팀은 (한건의 협상을) 끝냈고 여러 건의 또다른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14일에는 제약, 기술, 에너지 부문에서 존슨 앤드 존슨이 250억달러에 가이던트를 매입했고 시맨텍은 베리타스 소프트웨어를 135억달러에, 노블에너지는 34억달러에 파티나오일&가스를 합병했다. 또 유나이티드테크놀러지스는 영국의 키데를28억달러에, 센던트는 영국의 걸리버스트래블어소시에이츠와 온라인 사업부인 옥토퍼스트래블그룹을 11억달러에 사들였다.

이에 앞서 오라클은 13일 피플소프트를 103억달러에 인수키로 해 18개월에 걸친인수전을 마무리했고 15일에는 스프린트가 미국 3위의 이동통신업체를 꿈꾸며 넥스텔을 350억달러에 합병하겠다고 발표했다. 회계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봅 필렉 파트너가 "우리는 M&A시장의 분기점에 있다"고 선언했을 정도다.

딜로직에 따르면 이번 주에 발표된 1천80억달러의 협상 규모는 사상 최고치였던2000년 6월 1천120억달러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M&A시장은 연초 JP모건체이스의 뱅크원 인수(580억달러), AT&T와이어리스의 싱귤러와이어리스 매입(410억달러) 등 대형 거래에 힘입어 순조롭게 출발했으나이후 눈에 띄게 부진했다.

한편 대형거래 덕에 막대한 자문 수수료를 챙기고 있는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올해보다 내년에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먼브라더스는 이번주 스프린트의 넥스텔 합병을 제외하고 지난달 30일 현재합병 수주잔고가 730억달러였다며 4분기 M&A 수수료는 1억7천9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95% 증가,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