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은 지난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1만5,000달러(약 1,520만원) 이하의 저가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대부분의 전기차 가격이 6만달러(약 6,100만 원)대인 점과 비교할 때 파격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만 폭스콘은 출시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만 언론은 폭스콘이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와 협력해 대만 타이중 지역에 전기차 생산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궈 회장은 "테슬라는 훌륭한 회사로 폭스콘이 차 업계의 트렌드를 읽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콘은 앞서 2012년에도 초저가 대형 TV를 출시해 세계적 브랜드들의 가격경쟁을 일으킨 바 있다.
궈 회장은 "전기차 시장 진출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클라우드컴퓨팅 기술과 스마트 교통 시스템 등을 연계해 쉽고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미래 첨단 교통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기술발전은 앞으로 10~20년간 계속될 것이며 지속적으로 이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하청 생산해온 폭스콘은 최근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면서 자사 브랜드 구축을 강화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앞서 폭스콘은 1월 대만 국가통신전파위원회(NCC)로부터 4G통신 사업권을 따내 통신 서비스 산업에 본격 진출하는 등 제조업에 국한됐던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폭스콘은 25일 일본 회사 3곳이 자사의 패널 생산 관련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이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새로운 투자를 통해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는 폭스콘이 특허를 통해 자금확보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FT에 따르면 폭스콘은 도시바·후나이전기·미쓰비시전기 등 일본 업체 3곳이 TV와 모니터·스마트폰·노트북·태블릿PC 등에 쓰이는 패널의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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