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관련주가 새해 최고의 유망종목이라는 기대에 걸맞게 새해 첫날부터 산뜻하게 출발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6.83%(1,500원)나 뛴 2만3,450원에 새해 첫 거래를 마쳤다. 이는 시가총액 상위 100대 종목 중 가장 높은 것이다. 또 삼성전자가 2.08% 상승한 것을 비롯 삼성전기(2.06%), 삼성SDI(3.00%), LG전자(2.28%), LG디스플레이(1.84%) 등 다른 IT종목들도 대거 강세 행진에 동참했다.
전문가들은 2011년 침체에 빠졌던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이 새해 업황 회복으로 강한 실적 개선 흐름을 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D램의 현물가격이 상승하며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다지고 상승하는 추세로 접어들고 있다”며 “세계 3위 D램 제조업체인 엘피다가 재정난으로 인해 공급 확대가 어려워진 상황인데다 PC수요가 회복세를 보여 D램의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도 디스플레이 업황과 관련 “태블릿PC용 패널의 출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데다 태국의 홍수 여파가 이제 수습 국면을 맞는 등 주변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며 “글로벌 IT패널 대기수요가 회복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4ㆍ4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작용했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 4ㆍ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4조3,900억원, 5조2,900억원으로 지난해 4ㆍ4분기에 비해 각각 6%, 7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휴대폰 영업이익이 분기 사상 최고치인 2조6,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등 실적 모멘텀이 최근 주가에 큰 영향을 주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