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지 24년만에 연간 판매 50만대를 돌파, 명실상부한 메이저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ㆍ투싼ix 등 디자인ㆍ품질력을 높인 신차를 미국 시장에 잇달아 선보여 올해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50만대를 넘어섰다고 12일 밝혔다. 모델별로는 쏘나타가 작년보다 50% 이상 증가한 18만3,295대, 투싼ix가 135% 증가한 3만6,333대가 팔려 신기록 작성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올해 초부터 판매를 시작한 신형 쏘나타는 8월 미국 ‘컨슈머리포트’지의 ‘최고 패밀리 세단’으로 선정돼 표지를 장식했고, 9월에는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강화된 신차 평가 프로그램에서 최고 등급(별 5개)을 받은 2개 차종 중 하나로 선정됐다. 제네시스와 제네시스 쿠페 역시 작년보다 23% 이상 늘어난 2만7,070대가 팔려 현대차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현대차는 내년에도 럭셔리 세단 에쿠스와 친환경차인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신차를 미국 시장에 선보여 판매 신장세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신형 아반떼도 본격 투입해 쏘나타ㆍ싼타페와 함께 현대차 판매의 3대 축으로 키워갈 계획이다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판매담당 부사장은 "더 많은 고객이 현대차의 우수한 제품과 고품질, 업계 최고의 보장, 향상된 딜러 만족도를 인지함에 따라 판매도 점차 늘고 있다"며 "현대차 라인업의 르네상스를 맞아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1986년 미국에 '엑셀'을 첫 수출해 그해 16만8,882대, 이듬해 26만3,610대를 팔아 엑셀 신화를 일궜다. 하지만 정비망ㆍ품질관리 미흡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지속적으로 판매가 감소, 1998년(9만1,217대)에는 처음으로 10만대를 밑도는 저조한 실적을 냈다. 하지만 1999년 취임한 정몽구 회장 특유의 품질 최우선ㆍ현장경영으로 그해 10만대, 2000년 20만대, 2001년 30만대, 2003년 40만 벽을 돌파했다. 2005년에는 한국 자동차업체 최초로 미국에 완성차 공장을 건설, 개발부터 생산ㆍ판매ㆍ애프터서비스까지 자동차 라이프사이클 전 부문을 현지화해 ‘메이드 인 USA(Made in USA)’ 시대를 열었다.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급감에도 불구하고 매년 4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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