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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수백억 추가 부담… 절전 등 원가절감 고삐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으로 철강ㆍ자동차ㆍ정유 등 전력 소비가 많은 기업들은 많게는 연간 수백억원대의 추가 부담을 떠안게 됐다. 이들 업계는 최근 원유ㆍ철광석 등을 비롯한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전기요금마저 오르자 버거워하는 분위기다. 산업계는 불필요한 전기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원가절감에 박차를 가해 전기요금 인상이 미칠 효과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업종인 철강업계는 이번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파급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연간 5,000억원 가량의 전기요금을 내고 있는 현대제철은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약 300억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전사적인 절전 운동과 함께 전기가 주로 쓰이는 전기로의 운영을 효율화하는 기술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연간 전기요금이 4,600억원 가량인 포스코도 이번 인상으로 전기요금이 330억원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포스코는 이번 전기요금 인상을 계기로 현재 전력 사용량의 70% 가량을 충당하는 자가발전을 최대한 활용해 원가상승 충격을 흡수하기로 했다. 아울러 수년 전부터 추진한 다양한 절전 활동도 더욱 강화한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복도조명 상시 소등, 오후 8시 이후 사무실 전체 조명 소등, 하절기 실내온도 26도 유지 등 원가절감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 가동을 위해 전력을 많이 쓰는 자동차업계도 기존의 에너지 절감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전기 절약을 위해 양재동 본사 사옥의 램프를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하고 주차장 절전 시스템(주간 50%, 야간 및 휴일 90% 절전)을 가동 중이다. 또 공장별로 식사및 교대시간에 불필요한 설비의 전원을 끄고 사무실 조명과 공장 주변 조명을 축소 운영하고 있다. 시멘트 제조업체들도 전기료가 인상되는 다음달부터 전력 사용량이 집중되는 피크 시간대에 작업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쌍용양회는 8월 한달간 ‘전력사용 가변 시간제’를 시행해 전력 사용량이 많은 오전 11시∼정오, 오후 1시∼5시에 시멘트 소성로 등 필수 설비를 제외한 모든 설비의 가동을 중단한다. 정유업계도 전기료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사업장별로 절전 대책을 강화해 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SK에너지의 한 관계자는 “시간대별로 전기 사용량을 조절하고 전기 보일러를 폐열 등 다른 보일러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전업계와 건설업계는 이번 전기요금 인상에 맞춰 에너지 절약형 제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전업계의 경우 냉장고와 세탁기 등 주요 제품의 에너지 효율 등급을 상향 조정하는 것과 관련해 저절전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입장이다. 건설업계도 난방과 전열 등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그린 홈’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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